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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음악적 필모그래피에서 마땅한 여성 심사위원 없어”
몇 남지 않은 오디션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진 두 개 프로그램이 한가지 공통점이 생겼다. 바로 여성 심사위원을 볼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국내 최대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케이블 채널 엠넷 ‘슈퍼스타K5’는 최근 시즌에서 여성 심사위원을 과감히 제외했다. 기존 이승철, 윤종신의 남성 심사위원에 이효리, 엄정화, 윤미래 등의 여성 가수를 지속적으로 심사위원을 투입했던 관행을 과감히 버리고 시즌 5에서는 DJ. DOC 이하늘을 투입해 남성 3명을 심사위원으로 투입하는 과감함을 보여줬다.
이 같은 시도는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이하늘은 ‘눈물의 왕자’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감성 심사를 보여주는가 하면, 자신의 주전공인 힙합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폭넓은 음악적 식견을 보여주면서 ‘슈퍼스타K5’에서 가장 성공 포인트로 남게 됐다.
‘슈퍼스타K5’에 이어 국내의 대표적 오디션 프로그램인 SBS ‘K팝스타3’ 또한 여성 심사위원을 제외했다. 기존 보아 대신에 유희열 이라는 국내의 대표적 가수이자 프로듀서를 투입한 것.
물론 보아가 스케줄 문제로 빠지게 되면서 SM-YG-JYP라는 가요계 3대 기획사 구도는 깨지게 됐다. 하지만 방송외적인 부분을 떠나서 프로그램 내실을 본다면 유희열이라는 걸출한 가수의 영입은 ‘K팝스타3’에 새로운 재미를 부여하게 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에서 여성 가수들이 제외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에 대해 방송 관계자들은 마땅히 심사위원으로 투입할 음악적 경력은 물론 인지도와 예능에 대한 이해도를 가진 여가수의 부재를 이유로 꼽는다.
여성 심사위원을 투입해 유일하게 논란이 없었던 것은 MBC ‘위대한 탄생’의 이선희 정도가 끝이었다. 여성 가수를 대표할 꾸준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싱어송라이터가 우리 가요계에는 찾아보기 힘든게 현실이다.
‘슈퍼스타K’ 제작진 또한 시즌 5를 앞두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마땅한 여성 심사위원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 심사위원이라는 자리가 쉽지 않은게 단순히 인지도 높은 가수가 아닌 직접적인 평가를 가감 없이 할 수 있는 음악적 지식, 그리고 그 심사를 대중이 무리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이름값을 모두 갖춰야 한다. 하지만 우리 가요계 현실에서 그런 여성 가수를 찾기 힘든게 사실”이라고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실제로 현재 양대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투입된 이들은 모두 작사와 작곡 그리고 프로듀싱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들로 채워지게 됐다. 이하늘은 물론 유희열도 그렇다. 구색맞추기가 아닌 모든 심사위원이 할 말을 할 수 있는 심사위원의 선택은 ‘슈퍼스타K5’에서 봤듯이 제작진과 시청자 모두를 만족 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여성 가수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배제된 2013년 가요계는 물론, 요즘 데뷔하는 여가수의 경우 기획사에서 철저하게 만들어내는 현 가요계의 현실에 비춰볼 때, 향후 십수년은 이 같은 심사위원을 맡을 수 있는 여성 가수가 나오기 힘들다는 건 우리 가요계의 더 큰 문제다.
[슈퍼스타K5 심사위원(위), K팝스타3 심사위원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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