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역시 박병호였다.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는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이날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 출전이다. 하지만 타석에서 긴장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박병호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첫 2개 공에 연이어 헛스윙을 했지만 이내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고 홈런을 때렸다. 포스트시즌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이후 두산 벤치는 박병호를 철저히 경계했다. 3회말 2사 2, 3루에서는 고의사구로 내보냈으며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어려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박병호는 이성열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9회말에도 '박병호의 힘'이 드러났다. 양 팀이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2, 3루. 두산은 다음타자인 박병호 대신 이택근을 선택했다. 결과는 끝내기 안타. 경기 후 두산 김진욱 감독은 "다음 타자가 박병호였기 때문에 이택근과 승부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택근 역시 이를 어느 정도 인지했고 끝내기 안타로 연결됐다.
경기 후 박병호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치른 소감에 대해 "심장이 빨리 뛸 줄 알았는데 첫 타석에서 파울을 치면서 (긴장이 어느정도)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그동안 니퍼트 높은 공에 헛스윙 비율이 높았는데 오늘도 그랬다. 내가 헛스윙을 하면서 니퍼트도 내 배트가 밀리고 타이밍도 안 맞을 것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또 1회이고 공에 힘이 있어서 직구가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짧게 끊어치려고 한 것이 중심에 맞아서 홈런이 됐다"고 돌아봤다.
박병호는 "긴장을 하고 했는데 이겨서 한결 좋은 분위기로 시리즈를 치를 것 같다"며 "목동에서 하는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내일도 한 점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넥센 박병호. 사진=목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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