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안경남 기자] 돌아온 키플레이어 기성용(24·선덜랜드)의 키패스(Key Pass)가 브라질을 겨냥한다.
홍명보호는 9일 파주NFC에서 2시간가량 구슬땀을 흘리며 오는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삼바군단’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준비했다. 같은 날 K리그 클래식 리그 일정으로 국내파 9명이 빠진 가운데 해외파 중심의 16명 선수 만이 훈련을 치렀지만 내용은 알찼다.
가장 눈에 띈 장면은 2선 공격수들 위주로 치러진 부분 전술이었다. 훈련 보조기구 4개로 가상의 브라질 4백을 세우고 손흥민(레버쿠젠), 지동원(선덜랜드), 이청용(볼튼),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김태환(성남) 등이 4개 파트로 나눠서 포진했다. 그리고 하프라인 부근에서 기성용이 가상의 브라질 4백 수비 사이로 전진패스를 찔러주면 공격수들이 그 사이를 빠르게 파고든 뒤 슈팅으로 연결시켰다.
브라질 4백 수비를 무너트리는 키(KEY)는 기성용이 맡았다. 기성용은 수비수 사이로 낮고 빠른 전진패스를 찔러줬다. 이때 손흥민, 김보경 등 2선 공격수들은 뒤로 빠지는 척 하면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치고 들어가 볼 터치 후 슈팅을 때리거나 함께 쇄도한 동료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뒤 마무리 슈팅을 시도했다.
다비드 루이스(첼시), 루이스 단테(바이에른뮌헨), 다니엘 알베스(바르셀로나), 마르셀루(레알마드리드) 등으로 구성된 브라질 4백은 철옹성과도 같다. 그 벽을 무너트리기 위해선 반 박자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요구된다. 기성용은 대표팀에서 가장 패스가 정확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90%가 넘는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비록 수비형 미드필더의 특성상 전진패스의 횟수는 적었지만 간혹 상대 문전으로 연결되는 패스는 제법 날카로웠다.
구자철의 전방이동으로 마땅한 후방 플레이메이커가 없는 점도 홍명보 감독이 기성용에게 키패스를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이날 훈련에서 구자철은 지동원, 손흥민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처럼 가상의 수비수 사이로 침투하고 골을 넣는 역할에 집중했다. 카디프에서 플레이메이커를 맡고 있는 김보경도 마찬가지였다. 김보경도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다.
기성용의 복귀로 홍명보호는 키패스와 함께 2선 침투라는 새로운 공격 옵션을 얻게 됐다. 물론 세계적인 선수들로 이뤄진 브라질의 수비를 뚫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평가전은 홍명보 감독과 우여곡절 끝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기성용에게 좋은 시험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기성용.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