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무라카미 하루키 노벨문학상 타는 데 어려움 겪는 이유는
◆ 무라카미 작품, 순수 문학과는 거리 멀고 '성묘사' 많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국의 베팅 업체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 확률을 가장 높게 봤다. 배당률이 가장 낮았던 것.
여러 차례 고배를 마신 탓에 일본인들은 '올해는 기어코'라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일부 서점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에 대비해 매장 창고에 무라카미 작품을 잔뜩 쌓아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무라카미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하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 순문학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노벨 문학상은 오락소설이 아닌 순문학으로 승부하는 작가에 주어져 왔다.
일본 주간지 '주간 아사히'에 따르면, 비교문학자 겸 작가인 고야노 아쓰시(小谷野敦)는 "'1Q84'는 특히 통속적이다. 오히려 '순문학'과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인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나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도 순문학 작가였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통속적인 대중문학 작가인 만큼 노벨문학상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이다.
또한, 무라카미의 작품에 항상 있는 '성표현'도 노벨상 수상의 걸림돌로 평가받고 있다. 영어판을 시작으로 해외 번역판에는 성표현이 축소되어 있다고 하지만, '1Q84'에서는 미성년자와의 성관계가 그려져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성적 묘사가 노벨상 수상을 가로막는 하나의 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에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은 여전하다.
현대문학에서 오락성은 빠질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의 통속성이 노벨문학상 수상에 나쁜 영향으로 작용한다고만 볼 수는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의 문학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데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노벨문학상 수상 최유력 후보다.
과연 그가 노벨문학상을 타는 날이 올까. 10일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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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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