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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팁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레스토랑 등에서 서비스를 받으면 15~20%를 종업원에게 제공한다.
그런데 한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의 19세 종업원이 1만달러(한화 약 1000만원)에 달하는 팁을 받아 화제다. 하지만 이 여성이 이 같은 거금을 받게 된 이유를 들여다 보면 슬픈 사연이 담겨 있다.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의 1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레드 랍스터’에 근무 하는 웨이트리스 토니 크리스티나 젠킨스(19)는 충격적인 일을 당해야 했다.
한 손님이 테이블에 두고 간 계산서에는 ‘팁’ 항목에 ‘None’라는 글과 ‘N-Word’라는 글이 쓰여있었기 때문이다. N-word는 흑인을 비하하는 용어다.
젠킨스는 “그 사실에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는 이 황당한 인종차별에 대한 사실을 지난 9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수증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그녀의 글을 수 많은 네티즌들은 퍼가기를 했고, 인권운동가인 매튜 핸슨은 그녀를 위한 기금 운동인 ‘팁스 포 토니’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 기금은 순식간에 무려 1만749달러가 모였다. 인종차별에 대한 현지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과 반발을 보여준 셈이다. 젠킨스에게 험한 욕을 하고 간 인물은 44.53달러를 쓰고가 그녀가 받아야 할 팁은 불과 8달러 수준이었다.
모금운동을 벌인 핸슨은 “미국의 민족주의자들에 대한 메시지다”며 “우리는 72시간 만에 1만달러를 모금할 수 있었다. 놀라운 일이다”고 밝혔다.
십시일반 모인 돈은 지난달 30일 젠킨스에게 전달됐다.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격려에 그녀는 “지금은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내준 용기에 너무나 행복할 뿐이다”고 말했다.
젠킨스와 관련한 이번 1만달러 모금은 미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민족주의와 이에 대한 반발을 보여준 사례다.
그녀 뿐만 아니라 피자 체인점에 근무하던 한 여성은 ‘lady chinky eyes’(동양인의 찢어진 눈을 비하하는 용어)라는 글이 적혀진 영수증을 받는 경우도 벌어진 바 있다.
[토니 크리스티나 젠킨스-그녀가 받은 모욕적인 영수증. 사진 = 페이스북]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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