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정규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LG가 '조용한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에 2위를 확정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 트윈스는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며 11년 만에 맞는 포스트시즌을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활기 넘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있지만 들뜨지는 않았다.
야수들의 수비와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김기태 감독은 이따금씩 앞을 지나가는 선수들에게 타격에 대한 조언을 건네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이야기로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김 감독 역시 일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감독으로서는)포스트시즌 경험이 처음이지만, 선수들을 편안하게 하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들기 위해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특별한 부상자 없이 준비 상황은 매끄럽다. 우선 투수 엔트리는 12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명석 투수코치는 "넥센이나 두산은 투수 11명으로도 경기를 하는데, 우리는 투수가 없어서 12명이나 써야 한다"고 농담을 던졌지만, 정규시즌에서의 활약도와 플레이오프에서의 기대치를 보면 12명 중 제외할 만한 투수가 없다.
LG는 12명의 투수를 잠정적으로 정한 상태다. 하지만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등의 변수가 있어 예비조를 편성해 별도로 훈련을 시키고 있다. 예비조 선수들은 오전에 훈련을 마치고, 오후에는 엔트리 합류가 예상되는 선수들의 훈련이 있다.
실전 감각을 위해 준플레이오프 4차전과 5차전이 예정되어 있는 날에는 실전과 같은 시간에 연습경기를 치른다. LG는 12일 오후 2시에는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14일 오후 6시에는 잠실구장에서 고양 원더스를 불러들여 2차례 비공개 연습경기를 갖는다. 경기 시간까지 평일은 오후 6시, 주말은 오후 2시로 철저히 플레이오프 일정에 맞춘 경기 진행이다.
13일부터는 호텔에서 합숙에 들어간다. 누가 올라오든 서울에서만 경기를 하지만, 플레이오프 직전에 팀워크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대비해)자세한 것들은 합숙을 하면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라며 13일 이후에 중요한 결정들이 내려질 것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1차전 전날인 15일에는 잠실에서 마지막 훈련을 소화한다. 플레이오프가 넥센과의 '지하철 시리즈'가 될지, 두산과의 '덕아웃 시리즈'가 될지는 늦어도 이날 밤에는 결정된다.
[LG 트윈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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