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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다 만난 개성 강한 7팀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친구가 되어갔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중간점검을 앞두고 곡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7팀의 모습이 그려졌다. '무한도전'의 멤버와 뮤지션이 만나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곡을 조율해간다는 상황은 동일했지만, 이들이 가까워지는 방식은 서로 너무나 달랐다.
참가곡의 장르를 놓고 '댄스'와 '알앤비'라는 각자의 소신에서 한 걸음도 물러나지 않았던 가수 유재석과 프로듀서 유희열은 양보를 통해 극적 대타협을 이룰 수 있었다. 작곡을 맡은 유희열은 자신이 말해온 '알앤비' 장르의 곡 하나와 함께, ‘댄싱머신’ 유재석을 위해 낯선 장르인 댄스곡 3곡을 준비했다. 비록 3곡은 깐깐한 유재석에 의해 표절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런 유희열의 모습에 유재석은 "형, 나 '알앤비'를 해야겠어"라며 마음을 돌렸다.
유재석·유희열 조합과 마찬가지로 장르 문제로 갈등을 겪던 개그맨 박명수·프로듀서 프라이머리 팀은 친구의 등장으로 실마리를 찾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EDM' 음악만을 한결같이 고집하던 박명수는 '이번 가요제에서 힙합 음악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는 중재자 힙합그룹 다이나믹듀오 멤버 개코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결국 박명수는 프라이머리가 준비한 곡과 가사에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고, 유독 박명수를 어려워하던 프라이머리도 그제야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개그맨 정형돈과 가수 지드래곤은 서로의 공간을 한 번씩 방문하며 상대방에 대해 알아나갔다. 지난 방송에서 지드래곤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를 찾아 원하는 음악과 작업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눴던 두 사람은 이번엔 그룹 형돈이와 대준이의 패션이 탄생한 서울 동묘 앞 시장에서 재회했다. 정형돈이 YG 본사보다 동묘 시장에서 편안해했 듯, 시장의 옷들이 지드래곤의 패션과 어울린다 말할 순 없었지만 상대방의 공간에서 소통하며 두 사람은 한층 가까워졌다.
방송인 정준하는 제주도에서 보낸 시간을 통해 가수 김C의 영감을 이끌어냈다. 제주도에서 만난 두 사람은 즉석에서 문어를 이용한 요리 대결을 펼치고, 캐치볼을 하는 등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정준하는 다른 참가 뮤지션에 비해 유독 한가로워 보이는 김C의 모습에 걱정을 토로했지만, 이날 정준하와 함께 보낸 시간에서 김C는 참가곡의 영감을 찾아냈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친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함께 한다’는 방송인 노홍철의 철학은 이날도 빛났다. 밴드 장미여관 멤버 육중완의 옥탑방을 찾아가는 길, 노홍철은 재래시장을 찾아 그의 집에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하나 챙기는 자상함을 보였다. 잠시 후 만난 장미여관 멤버들도 가요제에 참가한 뮤지션 중 다수가 음치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한 노홍철에게 잘 어울리는 밴드 사운드의 신곡 '오빠라고 불러줘'를 들려줬다.
가수 하하는 참가 뮤지션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멤버들을 대중에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코너 속 코너를 준비했다. 지난 방송에서 '시식로드'라는 이름으로 YG엔터테인먼트 구내식당을 기습 방문했던 하하와 장기하와 얼굴들은, 두 번째 만남에서 '양평이 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멤버 하세가와 요헤이를 위한 즉석 인지도 실험카메라를 진행했다. 이런 하하의 노력 덕분인지 첫 방송 당시 MC 유재석의 질문에도 긴장으로 쉽게 입을 떼지 못하던 멤버들은 편안하게 방송 카메라를 마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가수 보아는 절친인 가수 길을 위한 특훈에 돌입했다. 앞선 방송에서 "길은 '무한도전' 가요제마다 존재감이 없었다. 이번에는 달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털어놨던 보아는 아이돌에 못지않은 화려한 댄스로 길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안무가인 심재원까지 합류한 댄스 훈련이 길의 변신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이렇게 7인7색의 매력으로 서로에게 다가가는 출연진의 모습이 이어 본 가요제에서 공개될 이들의 기막힌 시너지를 예고했다.
[MBC '무한도전' 가요제 특집의 유재석·유희열, 박명수·프라이머리, 정준하·김C, 정형돈·지드래곤, 노홍철·장미여관, 하하·장기하와 얼굴들, 길·보아(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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