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마침내 기성용(24·선덜랜드)이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줄 때가 됐다. 홍명보호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기성용을 장착하고 세계최강 브라질을 격돌한다. 결과 못 지 않게 기성용의 발 끝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 은퇴경기였던 2002년 11월 이후 11년 만의 재회다. 짧게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4강전 0-3 완패 이후 1년여 만이기도 하다. 한국 대표팀의 수장, 홍명보 감독에겐 의미 있는 경기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불러들인 제자 기성용에게도 브라질전은 중요한 터닝포인트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 이후 한동안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기성용에게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줬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기성용은 최강희 전 감독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고 그로인해 축구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지난 7일 기성용이 입국하던 날 엄청난 취재진이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것도 사건의 심각성이 얼마나 켰는지 보여준 단적인 예였다. 이날 기성용은 “최강희 감독님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젠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이제 그 행동을 보여줄 시간이 됐다.
기성용의 합류로 홍명보호의 중원은 이전보다 묵직해졌다. 소속팀 FC서울의 빡빡한 일정으로 하대성이 이번 소집에서 하대성이 제외됐지만 기존의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 한국영(쇼난)에 ‘유럽파’ 기성용이 가세하면서 파워가 정교함이 더해졌다.
기본 형태는 4-2-3-1이 되겠지만, 기성용을 포백 바로 앞에 세운 4-1-4-1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활동량이 풍부한 박종우, 한국영의 경우 ‘패스’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압박’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이명주는 기성용의 지원 아래 포항에서처럼 좀 더 높은 위치로의 전진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훈련 과정에서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을 공격의 시발점으로 활용했다. 후방 플레이메이커로서 기성용의 패싱 능력을 극대화시키겠단 계산이다. 한동안 주인을 잃었던 세트피스도 기성용이 맡는다. 기성용은 비공개로 진행된 훈련에서 프리킥과 세트피스를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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