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 당시 출전한 선수 가운데 천당과 지옥을 오간 선수는 바로 두산 투수 윤명준이었다.
윤명준은 연장 10회초부터 등판해 3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의 발판을 놨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11회초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서건창 타석 때 1루 견제 악송구를 범한 것. 공은 1루 두산 불펜으로 들어가 1루에 있던 대주자 김지수는 3루까지 자동 진루했다.
무사 3루의 위기. 그러나 윤명준은 서건창과 장기영을 모두 삼진 아웃으로 처리했고 이택근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위기를 모면했다.
윤명준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전날(11일) 경기를 떠올리면서 "9회말에 우리 팀이 끝낼 수 있는 찬스가 있었다. 그때 나는 속으로 '제발 나 던지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등판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음을 밝혔다.
11회초 위기에 몰렸지만 스스로 탈출한 그였다. 견제 악송구가 나온 상황을 묻자 그는 "사인이 맞지 않았다.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고 평소에 견제도 잘 하지 않는 편이었다"고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그럼에도 위기를 막은 것에 대해서는 "2아웃이 되니까 직구에 자신감도 있었고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벼랑에 몰리니까 초인적인 힘이 나오더라. 집중력이 더 생겼다"고 말했다.
"1,2차전에서 내 공을 못 던져 아쉬웠다"는 그는 동료 투수 임태훈이 보내준 문자 메시지에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임)태훈이 형이 문자로 조언해줬다. '네 공을 못 던지면 아쉽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힘이 많이 됐다"는 것.
4차전을 앞둔 윤명준은 "오늘(12일)도 대기는 한다. 죽기 살기로 하겠다. 이기고 목동에 가서 또 이기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윤명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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