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문성현이 조기강판했다. 대신 2차전서 선발등판했던 밴헤켄이 구원등판했다.
넥센 문성현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준플레이오 프 4차전서 선발등판했다. 2이닝 2피안타 4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3회 1-0으로 앞선 무사 1루 상황에서 교체됐다. 염경엽 감독은 문성현이 1~2회 두산 타선을 압도하지 못한데다 3회 들어서도 무사 2루 위기에 몰리자 승부수를 던졌다. 9일 2차전서 선발등판했던 밴헤?을 전격 구원등판시킨 것이다.
문성현은 올 시즌 5승4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기록은 평범하지만, 선발로 나온 17경기서는 5승 3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나쁘지 않았다. 구원보단 선발체질인 것. 더구나 문성현은 9월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35로 매우 좋았다. 10월 1일 NC와의 최종전서 4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시즌 막판 컨디션은 대체로 좋았다. 역시 컨트롤과 구위가 들쭉날쭉하다는 게 문제점.
문성현은 사상 첫 포스트시즌 등판서 초반에 흔들렸다. 2사를 잘 잡은 뒤 김현수, 오재일, 홍성흔에게 연이어 볼넷을 내줬다. 이원석에게도 연이어 볼 3개를 던지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겨우 스트라이크 하나를 잡아 볼카운트 3B1S. 문성현의 5구째에 오재일이 반응했다. 유격수 정면으로 낮게 떠서 날아갔다. 그러나 여기서 2루에서 3루로 뛰던 오재일의 다리에 맞고 굴절됐다. 야구규정상 주자가 타구에 맞을 경우 수비 방해로 인정된다. 문성현으로선 기사회생한 것.
문성현은 2회에도 적지 않게 고전했다. 선두 오재원에게 우전안타를,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종욱과 민병헌 테이블세터를 우익수 플라이와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엔 선두타자 정수빈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처리한 뒤 공을 백스톱 쪽으로 흘려 무사 1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자 염 감독은 문성현을 빼고 밴헤켄을 넣었다. 이날 반드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승부수였다. 밴헤켄은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선발등판해 7⅓이닝동안 92구를 던진 바 있다. 어차피 이틀 쉬고 사흘 째엔 불펜피칭을 하기 때문에 구원등판이 성립된 것이다. 무리수로 보일 수 있었으나 이날 준플레이오프를 끝내고 싶은 넥센으로선 충분히 해볼만한 승부수였다.
밴헤켄은 염 감독의 의도를 충족시켰다. 무사 1루 위기에서 3일만에 마운드에 올라온 밴헤켄은 최준석을 몸쪽 직구로 삼진 처리한 뒤 홍성흔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원석을 2루수 플라이, 오재원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염 감독의 승부수가 일단 통했다.
[밴헤켄.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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