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영웅을 꺾은 영웅의 등장이다.
올 시즌 두산의 백업포수였던 최재훈이 '난세영웅'으로 떠올랐다. 최재훈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이 0-1로 뒤진 6회말 좌중월 역전 투런포를 작렬, 두산의 2-1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최재훈은 전날(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무려 연장 14회까지 안방을 든든히 지키며 끝내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포수는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인데다 다음날인 12일 낮 경기가 열렸다는 점에서 최재훈에게 큰 부담이 됐을 법도 했지만 오히려 최재훈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두산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올랐다. 두산은 최재훈의 활약 덕분에 최종전인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갈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최재훈은 "기분이 좋다"라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최재훈은 밴헤켄을 상대로 홈런을 친 것에 대해 "시즌 때는 밴헤켄을 상대로 땅볼 밖에 치지 못했다. 송재박 타격코치님께서 '타이밍이 늦다. 앞에서 직구를 보고 돌려라'라고 조언해주셨다. 초구에 체인지업이 들어와서 다음 공은 분명히 직구가 들어올 것 같았다. 그게 가운데로 들어왔는데 잘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처음엔 2루타인줄 알았다. 빨리 뛰다가 홈런인 것을 확인했다"는 최재훈은 "베이스를 밟으면서 못다한 세레머니를 다했다"고 좌중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포스트시즌 들어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는 그는 "작년에는 벤치에만 앉아 있었다. 올해 나가니까 너무 긴장됐다. 가슴을 몇 번 친 적이 있다.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도 붙고 14회까지 했는데도 힘들지 않았다. '내가 아직 젊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포수는 투수 리드에도 부단히 신경써야 한다. 이에 대해 최재훈은 "넥센 타자들은 대체적으로 파워가 있다. 그런데 힘이 들어가더라. 직구에도 힘이 들어가서 타구가 뜬 게 많았다. 빼는 것보다 과감하게 리드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이 가장 행복한 하루다.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이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두산 최재훈이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한 뒤 팬들의 환호에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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