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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태경 수습기자] 개그맨 신동엽이 금요일, 토요일 밤을 '19금'으로 물들이고 있다.
신동엽은 현재 매주 금요일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 토요일 케이블채널 tvN 'SNL 코리아'에서 수위 높은 발언과 농익은 변태 연기로 '야한 개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령하고 있다.
'SNL 코리아'의 고정 크루로 출연 중인 신동엽은 특유의 음흉한 표정 연기로 프로그램 내 코너들을 유행시켰다. 대표적으로 그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을 패러디, 자신을 '이엉돈 PD'라고 소개하며 "제가 한번 먹어 보겠습니다"라는 이영돈 PD의 유행어를 성인 버전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그는 앞서 걸그룹 포미닛 멤버 현아가 호스트로 출연한 지난 방송분에서 영화 '은교'의 박해일로 변신했다. 신동엽은 17세 소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 70세 시인 이적요(박해일)를 그만의 변태 연기로 색다르게 재해석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신동엽의 '야한 개그'는 '마녀사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지만 사실상 19세 이상 관람가인 '마녀사냥'은 신동엽을 비롯해 가수 성시경, 개그맨 샘 해밍턴, 방송인 허지웅이 출연, 남자들의 솔직한 성 담론을 나눈다.
이날뿐만 아니라 신동엽은 방송에서 "'마녀사냥'은 내 생식기 같은 존재다"고 말하는가 하면, 몸에 스티커를 붙이면 그 부위를 만져도 되는 파티가 있다는 제보에 "남자는 팔꿈치도 괜찮다. 고환과 얼핏 느낌이 비슷하다"고 말하는 등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그는 같은 프로그램에서 야한 농담을 잘하는 비결에 대해 "야한 이야기는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선을 넘거나 아예 못 미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적정선의 전깃줄이 있는데 감전 안 되게 안 닿게 이야기하는 것이 묘미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색드립의 황제'이기 이전에, 신동엽은 다년간 각종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온 전문 MC다. 이에 신동엽의 야한 이미지가 다른 방송에서도 굳혀져 그의 다양한 모습을 보기 힘들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앞서 그는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진행하던 중 "남자친구가 있는 딸이 걱정돼 해지기 전에 무조건 들어오라 한다"는 출연자의 말에 "아버지께서 걱정하시는 것은 낮에도 가능하다"고 답해 출연자를 당황케 했다. 또 신동엽은 케이블채널 QTV '신동엽과 순위 정하는 여자'에서 "신체 부위 중 가장 자신 있는 곳"이라는 질문에 아무말 없이 고개를 아래로 숙이는 의미심장한 모습을 보였다.
신동엽은 '야한 개그'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자신만의 색을 찾아 가고 있지만,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제약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색드립 황제'라는 별명과 함께 '언제 어디서든 야하다'라는 걱정을 사고 있는 신동엽이 이와 같은 딜레마를 어떤 식으로 헤쳐나갈까 주목된다.
[개그맨 신동엽(첫 번째 사진)이 출연중인 'SNL 코리아', '마녀사냥' 방송 캡처. 사진출처 = tvN, JTBC 방송화면 캡처]
남태경 기자 tknam110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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