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가 10일 간의 대장정을 끝마쳤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영화를 발굴 및 소개한다는 본연의 취지에 충실한 영화제였다. 우선 개막작과 폐막작부터가 이를 대변한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바라:축복', 폐막작은 김동현 감독의 '만찬'이다.
지난해만 놓고 보더라도 개막작에 있어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막을 연 작품은 렁록만과 써니 럭 감독의 '콜드 워'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중화권 스타 곽부성, 양가휘, 유덕화 등이 출연했다. 반면 '바라:축복'에는 사하나 고스와미, 다베시 란잔 등 국내 관객들에게 생소한 배우들이 등장한다.
소재와 이를 풀어가는 방식 역시 차이를 보인다. '바라:축복'은 부탄의 고승이자 영화감독인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세 번째 장편극영화로 인도의 소설 '피와 눈물'을 바탕으로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인도 남부지방의 전통춤 바라타나티암을 매개로 한 사랑과, 희생, 역경을 헤쳐 나가는 의지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콜드 워'는 홍콩에서 벌어진 테러사건을 다룬 느와르 영화로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있었던 홍콩 특유의 강렬 액션을 선보인다.
폐막작 역시 남다르다. 1억원도 안 되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만찬'은 국내 독립영화 최초 부산영화제 폐막작 선정이라는 기록을 새로 쓰게 됐다. '만찬'의 메가폰을 잡은 김동현 감독 역시 기자회견에 참석해 "영화제 측이 독립 영화와 예술 영화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절충해 선정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폐막작으로 선정된 '만찬'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앙아시아 걸작들을 소개하는 중앙아시아 특별전 등을 마련하고 다양한 독립영화를 선보이는 등 아시아영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창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됐으며 70개국의 299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바라:축복', 폐막작 '만찬'의 주역들(위)과 스틸컷.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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