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나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의지만 갖고 농구를 하면 안 됩니다.”
동부 김주성은 서장훈이 은퇴하면서 국내 토종 빅맨 중 최고참이다. 프로농구에서 뛰는 선수들 중에서도 고참급이다. 그런 김주성이 올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모처럼 붐이 일기 시작한 농구. 그리고 지난 시즌 부진과 불미스러운 일을 털고 원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심어줘야 한다는 의지가 있다.
김주성은 그 의지를 경기력으로 실현했다. 개막전서 통산 최초 900블록슛에 성공하며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이날 원주종합체육관 개장경기서 개막 2연승을 진두지휘했다. 김주성, 허버트 힐, 이승준으로 이어지는 골밑 삼각편대의 주축 역시 김주성이다. 김주성은 “팀 목표는 우승. 개인적인 목표는 통산 10000점, 1000블록슛이다”라고 했다.
김주성은 이어 “새로운 체육관에서 새로운 감독님과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의 아픔들이 다 가시지 않았다. 부담도 됐다”라면서도 “다행히 팬들이 새로운 체육관을 보러 많이 온 것 같다. 앞으로 우리가 계속 이기면 체육관이 아니라 팀을 응원하기 위해 올 것 같다. 첫 단추를 잘 꿰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김주성은 “트리플 포스트는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라고 했다. 이상적으로는 강한 골밑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도 골밑 움직임이 뻑뻑해진다는 것. 이미 이충희 감독은 3점슛 능력이 있는 이승준에게 적극적인 외곽공격을 지시했다. 김주성은 “최대한 호흡을 맞춰야 한다. 뻑뻑한 면도 찾고, 잘 되고 있는 면도 찾아서 위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윤호영까지 돌아오면 위력적인 포스트를 갖출 것 같다”라고 했다.
김주성은 개인적인 목표도 갖고 있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의지만으로 농구를 하면 안 된다. 개인적인 목표를 잡아야 힘이 생긴다. 두서 없이 그냥 우승하겠다는 것보다 10000점, 1000블록슛을 목표로 뛰겠다”라고 했다. 이 기록들을 달성하기 위해선 동료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그는 “오코사, 벤슨, 왓킨스 등 정통센터가 잘 맞았었다”라면서 허버트 힐과도 호흡이 잘 맞고 있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주성은 “확실히 책임감이 있다. 행동 하나 하나에 부담감이 있다”라고 했다.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지나치게 잘 해야 한다는 의식은 하지 않지만, 느슨하게 풀어질 수 없다는 의지로 가득했다. 선수생활의 종착역도 조금씩 보이는 시점. 김주성이 목표를 향해 힘차게 달린다.
[사진 = 김주성.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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