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한 사람의 표정을 봤을 때 수십 가지의 감정이 한꺼번에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공범'(감독 국동석 제작 선샤인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 출연한 김갑수가 그렇다.
'공범'에서 김갑수는 왜 그에 대해 속된 말로 '연기 본좌'라고 이야기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자신의 심장처럼 여기는 딸에게 혹시 아동유괴살인사건의 범인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때, 그리고 그 이후의 상황들에서 김갑수는 독보적 연기력을 선보이며 '이 배우에게는 대사조차 필요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특히 의심이 절정에 달했을 때의 김갑수의 표정 연기는 경이로울 정도다.
때문에 '공범' 속 김갑수의 출연분량은 아쉽기만 하다. 소름끼치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그가 더 많은 시간 동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었더라면 '공범'이 더 심장을 옥죄는 스릴러 영화가 됐을 텐데 싶기 때문.
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감성에 호소하는 영화다. 관객들이 범인을 쫓기 보다는 딸 다은에게 주어진 딜레마를 함께 체험하길 원한다. '감성 스릴러'라는 카피 때문에 '스릴러'에 집중했다간 자칫 감독과 배우 등이 전하려는 재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김갑수 역시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손예진씨의 감정을 끝까지 놓치지 말고 따라가는 것이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관객에게 조언을 건넸다.
'공범'은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유괴살인사건 공소시효 15일 전, 범인의 목소리를 듣고 아버지를 떠올린 딸의 의심을 그려낸 영화다. 손예진이 사랑하는 아버지를 의심하며 딜레마에 빠지는 딸 다은으로 변신, 멜로퀸이 아닌 스릴러퀸에 도전했다. 여기에 김갑수가 딸의 의심을 받는 아버지 순만 역을 맡아 지난 2006년 드라마 '연애시대' 7년 만에 손예진과 부녀호흡을 맞췄다. 오는 24일 개봉.
[영화 '공범' 김갑수 캐릭터 포스터와 손예진 눈물 포스터(오른쪽).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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