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천안 안경남 기자] 이래서 다들 ‘손흥민, 손흥민’ 하는걸까. 브라질전서 교체로 뛰었던 손흥민(레버쿠젠)은 말리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환상적인 골을 터트리며 천안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운 2만6천여 축구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한국은 15일 치른 아프리카 복병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먼저 골을 내준 한국은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손흥민, 김보경(카디프시티)의 추가골에 힘입어 말리를 제압했다.
홍명보호의 목표였던 ‘골’과 ‘승리’를 잡는데 있어, 손흥민의 활약은 돋보였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귀중한 ‘역전골’로 경기의 분위기를 뒤집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후반 1분 이청용(볼튼)의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 한 뒤 강력한 슈팅으로 말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타이밍과 정확성, 모든 게 빛난 장면이었다.
말리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향한 미디어의 관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손흥민이라고 해서 출전이 보장된 건 아니다”며 대표팀이 손흥민을 위한 팀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브라질전에 이어 또 다시 손흥민을 외면할 순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김보경을 벤치로 내리는 대신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리고 손흥민은 멋진 골로 홍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증명했다.
홍명보 감독도 손흥민의 말리전 활약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서“브라질전은 김보경이 더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오늘은 손흥민이 잘 할거라 생각하고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공격에서 다양한 루트를 보여줬다. 특히 양쪽 측면의 공격이 활발했다”고 칭찬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특유의 폭발적인 돌파와 슈팅은 팬들을 흥분시켰고 이청용, 이근호(상주) 등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팀플레이가 약하다는 선입견을 어느정도 깨는데 성공했다. 특히 ‘골’로써 자신이 왜 선발로 나서야 하는지 보여줬다.
이래서 한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다들 ‘손흥민, 손흥민’ 하나보다.
[손흥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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