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천안 안경남 기자] 이정도면 재발견을 넘어 마치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 것 같은 느낌이다. 바로 ‘태클머신’ 한국영(23·쇼난 벨마레)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국은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치른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손흥민(레버쿠젠), 김보경(카디프시티)의 연속골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모처럼 터진 골 폭풍에 스포트라이트는 공격진에 쏠렸지만, 바르셀로나 출신 세이두 케이타(다렌)를 상대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 한국영의 플레이는 소리 없이 강했다.
지난 브라질전에서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선덜랜드)와 함께 한국영을 깜짝 선발 출전시켰다. 당초 기성용의 파트너로는 이명주(포항) 또는 박종우(부산)가 유력했지만 홍 감독은 한국영을 선택했다.
한국영을 택한 홍명보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한국영은 작정이라도 한 듯 세계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펄펄 날았다. 오스카(첼시), 네이마르(바르셀로나), 파울리뉴(토트넘) 등 유럽 빅클럽 선수들을 향한 태클은 거의 100% 성공률을 자랑했고, 넘치는 투지는 한국 중원에 큰 힘을 불어 넣었다.
말리전에서도 한국영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장기인 태클은 정확하게 볼을 향했고 끈질긴 몸싸움은 말리를 당황시켰다. 브라질전에서 가능성을 보인 기성용과의 호흡도 한 층 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영은 볼을 빼앗는데 집중했고, 가로챈 뒤에는 재빨리 기성용에게 볼을 제공했다.
한국영은 경기 후 인터뷰서 “(기)성용이 형에게 맞춰서 하고 있다. (기)성용이 형이 높이 전진하면 뒤를 커버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한 “나만의 스타일과 무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새로운 ‘진공청소기’ 한국영의 재발견으로 홍명보호 중원 경쟁은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띠게 됐다. 기성용의 복귀와 한국영의 등장, 여기에 이명주, 박종우 그리고 이번 소집에서 제외된 하대성(서울)까지, ‘2’ 자리를 놓고 그 어느 때보다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영.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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