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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구체적인 조건까지 내걸며 '빅보이' 이대호 영입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이대호와 오릭스가 서로 원하는 조건이 맞지 않다. 소프트뱅크가 이대호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대호의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오릭스와의 2년 계약이 만료됐다. 자유의 몸이다. 이대호는 "오릭스가 내건 조건은 말이 되지 않는다. 여러 구단과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프로인 이상 가장 높이 평가해주는 곳에서 뛰고 싶다"며 이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당초 오릭스는 이대호에 2년 8억엔이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내가 (한국) 롯데 자이언츠에서 오릭스에 왔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 협상 결렬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거취에 대해 "빨리 결정하고 야구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신 타이거즈도 이대호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재정적인 면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우위에 있다. 이 신문은 "본사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은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와 4년간 총액 18억엔 정도의 초대형 계약도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18억엔은 한화로 약 194억 7000만원의 거액이다. 연평균 4억 5천만엔(한화 약 48억 7000만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소프트뱅크 구단 관계자는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구단과 선수 사이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며 "지금은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73승 69패 2무(승률 .514)를 기록, 퍼시픽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년간 이대호가 뛰었던 오릭스의 세토야마 류조 구단 본부장 보좌는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했다"며 "이대호가 납득할 만한 조건이다"며 그의 잔류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오릭스 구단은 사정상 이대호의 빠른 결정을 바라고 있으며, 타 구단과 '머니게임'이 벌어진다면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이대호는 올해 141경기에서 타율 3할 3리 24홈런 9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번타자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일본 진출 첫해인 지난해부터 2년 연속 20홈런 90타점을 넘어서며 확실한 '슬러거'임을 입증했다.
[이대호의 거취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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