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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쓸데없는 공은 던지지 않았다."
정말 그랬다. 필요한 공만 던졌다. 일본인 투수 우에하라 고지(보스턴 레드삭스)가 '위기탈출투'로 팀의 한 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우에하라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DS) 3차전에 구원 등판, 1⅓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CS 첫 세이브이자 포스트시즌 3세이브째를 따냈다. 디비전시리즈(ALDS) 포함 올해 포스트시즌 성적은 1승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1.42.
우에하라는 이날 팀이 1-0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8회말 2사 1,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는 최근 3년간 93홈런을 때려난 거포 프린스 필더. 올해도 162경기에서 타율 2할 7푼 9리 25홈런 106타점을 기록한 위협적인 타자였다.
하지만 우에하라는 침착했다.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표정도 무척 침착했다. 초구와 2구째 89마일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3구째 81마일 스플리터가 기막히게 떨어졌고, 필더의 방망이는 헛돌았다. 위기에서 탈출한 우에하라는 격한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9회말에는 선두타자 빅터 마르티네스에 안타를 내줬으나 조니 페랄타를 6-4-3 병살타, 알렉스 아빌라를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자신의 CS 첫 세이브가 완성된 순간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우에하라는 경기 후 "승리해서 기쁘다"고 운을 뗀 뒤 "쓸데없는 공은 던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필더를 잡는데 필요했던 공은 스트라이크 3개였다. 일명 '버리는 공'은 하나도 없었다. 이어 그는 "일단 오늘 일은 여기서 끝이다"며 4차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보스턴과 디트로이트는 다음날(17일) 같은 장소에서 ALCS 4차전을 가진다. 보스턴은 제이크 피비를 내세워 1패 후 3연승을 노린다. 디트로이트는 덕 피스터가 출격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다는 각오다.
[우에하라 고지가 ALCS 첫 세이브와 함께 보스턴의 3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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