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 호투-홈런포 4방' LA 다저스, STL 꺾고 기사회생… 2승 3패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LA 다저스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LA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잭 그레인키의 호투와 홈런포 4방을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진출 꿈을 이어갔다.

다저스는 이날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선발로 나선 잭 그레인키가 1회부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것. 선두타자 맷 카펜터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그레인키는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맷 할러데이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결과는 무실점이었다. 그레인키는 4번 맷 아담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야디어 몰리나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위기를 넘긴 다저스는 2회 선취점을 뽑았다.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야시엘 푸이그의 안타로 1, 2루 찬스를 만든 다저스는 후안 유리베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A. J. 엘리스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잭 그레인키가 적시타를 때리며 2-0을 만들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다저스는 이어진 3회초 수비에서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1타점 3루타, 맷 할러데이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다저스는 '홈런의 힘'을 보여줬다. 이날 전까지 NLCS에서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한 다저스는 3회말 공격에서 곤잘레스의 홈런으로 다시 3-2로 앞서갔다. 이어 5회에는 칼 크로포드의 우월 솔로홈런까지 터지며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레인키의 호투 속 점수차를 유지하던 다저스는 7회말 A. J. 엘리스의 좌월 솔로홈런, 8회말 곤잘레스의 홈런이 터지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9회 켄리 잰슨이 2점을 내줬지만 승리는 일궈냈다.

다저스 선발로 나선 그레인키는 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2승째.

그동안 세인트루이스 마운드에 묶였던 타선은 이날 4개 홈런을 폭발시키며 홈 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곤잘레스는 2홈런을 때리며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이제 시리즈 운명은 세인트루이스에서 결판나게 됐다. 만약 다저스가 6차전에서 승리한다면 류현진이 7차전에 나서게 된다.

[잭 그레인키(첫 번째 사진), 애드리안 곤잘레스(두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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