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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LA 다저스가 '숙적' 샌프란시스코의 2012년 재현을 꿈꾼다.
LA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잭 그레인키의 호투와 홈런포 4방을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진출 꿈을 이어갔다.
다저스는 1차전에 잭 그레인키, 2차전에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웠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가 5차전까지 진행되며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가 3차전 선발로 밀렸다.
비록 1, 2차전이 세인트루이스에서 펼쳐지기는 했지만 다저스로서는 최소한 1승 1패를 노릴 수 있던 상황. 결과적으로 그레인키와 커쇼는 제 몫을 해냈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2경기를 모두 패했다.
이후 3차전에서 류현진이 웨인라이트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지만 4차전에 다시 패했다. 1승 3패. 남은 3경기에서 1패만 더할 경우 월드시리즈 진출이 무산되는 벼랑 끝에 몰렸다.
다저스는 5차전에서 반전 발판을 마련했다. 그레인키가 여전히 호투하는 가운데 그동안 침묵한 타선이 홈런포 4방을 때리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여기에 6차전에는 커쇼가 나선다. 7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이제 다저스로서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지난해 NLCS에서 상대팀에게 1승 3패로 몰렸다. 하지만 이후 극적으로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우승까지 일궈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게 충격적인 뒤집기를 당한 상대팀은 다름 아닌 세인트루이스다. 이에 앞서 세인트루이스는 1996년에도 애틀랜타에게 3승 1패 뒤 3연패를 당한 경험이 있다.
물론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 비해 불리한 부분이 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6, 7차전이 홈에서 펼쳐진 것에 비해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원정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이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1승 3패 후 3연승을 거두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2년 연속 3승 1패를 기록하고 3연패를 기록한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노릇. 시즌 중반 기적적인 상승세를 선보인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이 모습을, 그리고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까. 일단 발판은 마련했다.
[LA 다저스 선수단.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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