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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아이돌 그룹 유키스 멤버 동호가 팀 탈퇴 및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소속사 NH미디어와의 불화가 아닌 연예 활동에 대해 염증을 느끼면서 이뤄진 결정이라 소속사 또한 전속계약은 유지를 하면서 그의 활동 중단을 이해 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동호의 팀 탈퇴 결정은 그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향후 아이돌 그룹 소속사들이 연이어 겪게 될 일이라는게 가요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물론 동호에 앞서서도 팀을 탈퇴한 경우는 많다. 유키스 내에서도 벌써 기범과 알렉산더가 팀을 탈퇴 했고, 원더걸스와 애프터스쿨을 비롯해 수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멤버 교체의 고통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2011년 사이 불어 닥친 아이돌 돌풍에 기획사들은 대거 비슷비슷한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켰고, 이렇게 양산된 아이돌 그룹들은 좁아진 파이를 나눠 가져야만 했다. 이 같은 지나친 경쟁은 기획사는 수익성의 악화를, 멤버 당사자들에게는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의 비전을 가져왔다.
과거 가수들이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에 자아가 성숙한 시기 데뷔를 했다면, 아이돌 그룹들은 다르다. 10대의 나이에 학업과 인간관계를 포기하고 연습생의 길을 걸어야 했다. 또래가 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한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화려한 장밋빛 미래가 아닌 인생의 쓴 맛 뿐이었던 것.
동호의 경우는 유키스라는 팀의 인지도나 개인의 활동까지 봤을때, 그래도 ‘성공한 축’에 드는 경우다. 또, 동호의 의사를 존중해 준 NH미디어의 결정 또한 귀감이 될 사례다. 실제로 데뷔해 놓고 제대로 된 음악방송에 서지도 못한 채 수익정산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소속사와의 계약관계에 얽매여 속앓이를 하는 아이돌 가수들도 많다.
한 대형 기획사 고위 관계자는 “2007년과 2008년의 아이돌 그룹이 대거 등장한 시기 데뷔했던 멤버들의 경우 대다수가 2013년과 2014년 사이에 소속사와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다. 물론 일부는 재계약을 하겠지만 대다수는 아닐 경우가 많다. 아이돌 그룹의 수명을 5년 정도로 보는 업계의 현실상 솔로활동 혹은 연기가 가능한 이들만 연예계에 남게 될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노예계약이 논란이 된 후 대다수 기획사들은 소속 가수와 5년 전후의 계약을 하고 있다. 2007년 데뷔한 원더걸스 또한 선예, 예은, 소희 등이 오는 12월 전속계약이 끝날 예정이다.
이들에게 계약 만료는 단순히 새로운 시작이 아니다. 인생의 황금기를 바쳐 무엇인가를 이뤘다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지만, 당시 데뷔한 아이돌 그룹 중 연예인으로 존재 가치를 보여줄 만큼 이름을 알린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동호만큼 많은 대중의 주목을 받으면서 연예계를 떠나게 될 이들보다 아주 조용히 사라지게 될 경우가 더 많을 전망이다.
1장의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지상파 예능에서도 활동했지만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지금은 사라진 걸그룹 멤버의 매니저로 활동했던 한 관계자는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 했던 멤버들이 지금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대부분 새로운 직업을 구해서 제2의 삶을 살고 있지만, 지금도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고 쓰디쓴 심정을 토로했다.
현재 가요계에서는 아이돌들의 장악력이 예전 같지 않다. 향후 데뷔할 아이돌 그룹 또한 손에 꼽을 정도다. SM엔터테인먼트나 YG엔터테인먼트 정도에서만 향후 새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킬 계획을 잡고 있다.
'K-POP'붐을 가지고 오면서 한류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던 아이돌 그룹의 축소를 시장의 '정리'로 봐야할까? '몰락'으로 봐야할까? 한해 50팀 넘게 활동했던 시절을 생각한다면 '몰락'에 가깝다.
[유키스 탈퇴를 결정한 동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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