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한창 좋았던 때를 추억하기 위해 음악도 바꿨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LG 선수들은 전날 1차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일찍부터 운동장에 나와 훈련에 집중했다. 그리 덥지 않은 날씨에도 선수들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모든 게 같았지만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평소와 달랐다. 정규시즌 경기 전 무한 반복되던 크레용팝의 '빠빠빠' 같은 최신곡이 아닌 S.E.S의 'I'm your girl'이나 H.O.T의 '캔디', 터보의 '나 어릴적 꿈', 듀스의 '나를 돌아봐' 등 1990년대를 풍미한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당시 대중을 강타했던 '흘러간 노래'들이 연이어 재생됐다. 일부 취재진도 당시의 추억에 잠기는 모습이었다.
서용빈 LG 타격코치의 선곡이었다. 1994년 LG에 입단한 서 코치는 유지현, 김재현과 '신인 3인방'으로 불리며 LG의 전성기를 이끈 주인공. 입단 첫해 126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8리 4홈런 72타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서 코치뿐만 아니라 LG에게도 1990년대는 그야말로 황금기다. 1990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4전 전승을 거두고 첫 우승을 차지한 LG는 1993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1999년까지 단 2회(1996, 1999)를 제외하고 모두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LG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화이팅을 불어넣기 위해 직접 음악을 고르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선수들은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훈련을 소화했고, 표정 또한 밝았다. 1차전 패배에도 반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서 코치의 선곡이 선수단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 트윈스 이병규(7번, 사진 오른쪽)가 경기 전 조계현 수석코치에게 조언을 듣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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