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남은 시리즈에 대한 희망을 밝힌 의미 있는 역투였다.
정재훈은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 구원 등판, 2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비교적 깔끔하게 막아냈다. 준플레이오프의 부진에서 벗어났음을 알린 의미 있는 2이닝이었다.
정재훈은 준플레이오프 내내 아쉬움만 남겼다. 지난 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이택근에 끝내기 안타를 맞았고, 다음날 2차전서도 2-1로 앞선 9회말 1사 2루서 유한준에 안타를 내줬다. 이틀간 잡아낸 아웃카운트는 단 2개였다. 14일 5차전에서는 팀이 8-3으로 앞선 연장 13회말 등판했으나 이택근에 투런 홈런을 맞아 다소 찜찜한 뒷맛을 남겼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준플레이오프의 부진을 씻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자신감 회복에도 그만이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팀이 0-2로 뒤진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정재훈은 선두타자 박용택에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준 뒤 김용의의 희생번트와 폭투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진영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3루 주자 박용택을 홈에서 잡아냈고, 정성훈은 2루수 뜬공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7회에는 2사 후 오지환을 8구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오지환을 삼진 처리한 포크볼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기막히게 떨어졌다.
34구를 던지며 임무를 완수한 정재훈은 9회부터 사이드암 변진수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비록 팀은 0-2로 패했으나 이제 시리즈 전적 1승 1패다. 정재훈이 이날을 계기로 자신감을 찾았다면 이보다 큰 소득은 없다. 남은 시리즈에서 정재훈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두산 베어스 정재훈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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