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상황에 따른 대비를 마쳤다. (이)재우와 핸킨스는 준플레이오프 때처럼 1+1 개념으로 보면 된다."
두산 베어스의 '1+1' 전략, 시도는 좋았다. 충분히 시도해볼 만했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시작부터 완전히 틀어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0-2로 패했다. 선발 이재우가 1⅔이닝 만에 2실점하고 물러난 것이 치명타였다.
포스트시즌 통산 16경기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0으로 잘 던진 이재우는 이날 시작부터 흔들렸다. 2이닝 연속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초반 흐름을 LG에 넘겨줬다. 최고 구속 143km 직구에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맞섰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어 등판한 데릭 핸킨스가 2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임무를 완수했다. 3회 2사 만루, 4회 1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결자해지했다. 그러나 별 효과는 없었다. 두 선수가 소화한 이닝은 총 4이닝에 불과했다. 이재우와 핸킨스 모두 올 시즌 선발 요원으로 활약했던 것을 감안하면 둘이 합쳐 4이닝은 짧아도 너무 짧았다.
두산은 지난 12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같은 전략을 들고 나와 성공을 거뒀다. 당시 이재우는 5⅔이닝 1실점으로 잘 버텼고, 핸킨스도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두 선수가 실점을 최소화한 덕에 2-1 역전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고, 결국 5차전 승리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산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발 이재우가 너무 일찍 무너졌다.
이후 두산은 김선우, 오현택, 정재훈, 변진수, 윤명준까지 5명의 계투진을 더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핸킨스를 포함한 6명의 계투진이 6⅓이닝을 실점 없이 버텼으니 초반 2실점이 더욱 뼈아팠다.
타선도 침묵했다. 이날 LG 선발 래다메스 리즈는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섭씨 6도의 추운 날씨를 걱정했으나 리즈는 7회에도 최고 구속 160km를 찍었고, 100구를 넘긴 8회에도 154km 강속구로 최주환을 삼진 처리하는 등 전혀 흔들림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두산 타자들이 손쓸 틈조차 없었다.
투수들은 제 몫을 했다. 7명의 투수가 한 경기를 2점으로 막았다면 성공이다. 이만하면 9회까지 안타 한 개와 볼넷 2개로 무득점에 그친 타자들은 할 말이 없다. 하지만 패군지장이다. 두산으로선 1+1 전략도 선발로 나선 첫 번째 투수가 무너지면 별 소득이 없다는 깨달음을 얻은 한판이었다.
[두산 베어스 이재우(왼쪽)가 2회 데릭 핸킨스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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