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이진영과 정성훈, 3차전에 미친다."
LG 트윈스 박용택은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2루타 2방 포함 4타수 4안타 1타점 맹활약으로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박용택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2002년 플레이오프 MVP 출신인데 그 때는 이런 공식 인터뷰가 없었다"며 "유광점퍼 물결을 보니 가슴 속에 뭔가가 일어났다. 눈물이 나려고 했다. 유광점퍼 업체에서 내게 뭔가 해줘야 하는데"라며 농담을 건네는 여유도 보였다.
아울러 "11년 전(2002년)에는 포스트시즌 타석이 오늘 못 하면 내일 하는 건 줄 알았다"며 "그게 11년이 걸렸고, 한 타석 한 타석이 내 마지막 포스트시즌 타석이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초구도 안 치고 공을 많이 보게 되는데 갖고 있는 집중력 이상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초구를 좋아하는데 1번타자로 나서면서 초구를 많이 안 치고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많이 참았다"며 "올해가 마지막 포스트시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니 공 하나하나가 아깝다. 정말 내 공에만 스윙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타자들에 대한 믿음도 숨기지 않았다. 박용택은 "오늘 사실 5~7점이 나고 잘하면 10점도 낼 수 있는 경기였다"며 "중간에 걸린 것이 정규시즌 1500경기 이상 했던 타자들이다. 다들 스타 기질이 있기 때문에 한두 경기로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선수들이 못 치고 이겼다는 게 더 희망적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3차전에 미칠 선수는 이진영과 정성훈이다. 그냥 이렇게 끝날 선수들이 아니다"고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이진영과 정성훈은 1·2차전을 통틀어 각각 7타수 무안타, 7타수 1안타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박용택은 이들이 반드시 중요한 순간에 활약해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LG 박용택이 플레이오프 2차전 2회말 2사 3루서 2루타를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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