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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리사(34)가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이하 '요셉 어메이징')으로 돌아왔다.
리사는 지난 2월 초연에 이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변화를 선포한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에서 해설자(내레이션) 역을 맡아 성경 속 인물 요셉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극 밖에서 뿐 만 아니라 때론 극 안에서 요셉의 이야기를 함께 하는 만큼 리사의 역할은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초연과는 완전히 다른, 처음 같은 두번째 공연이 돼버렸으니. 다시 새로운 작품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
리사는 최근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진행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설레면서도 무거워진 마음을 고백했다. 초연 때의 마음가짐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여실이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 "어려워도 힐링 된다니까요."
현재 리사가 '요셉 어메이징'을 연습하며 제일 어려워 하고 있는 부분은 확 바뀐 가사. 즐겁게 임했던 작품인 만큼 오로지 재공연에 의의를 두고 참여했건만, 전혀 새로운 작품이었다. 리사는 "갑자기 새 작품이 온 것이다. 이전 가사가 계속 튀어 나와 힘들다. 표현되는 순간 순간이 다 바뀌니 헷갈린다"고 입을 열었다.
"가사가 바뀌어 어렵지만 확실히 '요셉 어메이징'은 힐링이 된다. 배우들도 정말 좋다. 초연 때도 좋았는데 이번에도 배우들이 하나같이 실력 있고 진짜 잘 한다. 다들 사랑스럽다. 또 다른 에너지가 생긴다. 초연 때 똑똑하고 품어가는 캐릭터였다면 지금은 그때보다 좀 더 밝고 사랑스럽다. 사랑을 줄 줄도 알고 엉뚱하고 귀엽다. 그러면서 절대 이야기의 끈을 놓지 않고 디테일한 면을 살려 설명할 것이다."
극중 리사가 연기하는 해설자는 요셉의 이야기를 전하며 요셉의 감성을 그대로 느끼는 인물. 객관적인 인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요셉의 굴곡 많은 인생을 제일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하며 그와 함께 기뻐하고 슬퍼한다. 특히 어린 나이부터 온갖 고생을 겪으며 성장하는 요셉의 이야기는 리사에게도 남다르게 다가온다.
리사는 어린 시절 12년 이상 외국에서 살았다. 아버지 일로 인해 독일, 폴란드, 스웨덴 등 유럽 곳곳을 옮겨 다녔고 그 과정에서 인종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때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외국 정서를 갖게돼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느꼈다.
리사는 "국제 학교를 다니며 영어 공부를 했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동양인을 바라보는 선입견에 대한 아픔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눈초리를 받았던 부분도 많이 있었고 그 때 사실 되게 고통스러웠다"며 "똑같이 학교 다니고 똑같이 공부하고 그러는데 나한테만 뭐라 하니까 정말 슬펐다. 그래서 더 중심을 잃지 않고 계속 공부를 하려 했고 좋은 성적도 받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한국 왔을 때도 많이 힘들었다. 외국에 있으면서 외국 생활과 정서가 머릿속에 있었던 것이다. 한국에 와서 살려니까 헷갈리더라. 내 안에서 많이 충돌했다. 시간이 지나니 두 정서를 혼합시킬 수 있게 됐다. 외국 가면 그들의 마인드가 어떤지 이해하고 농담에도 웃는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오히려 그 때 경험이 감사하다."
▲ "4명의 요셉과 함께 한다는 것."
'요셉 어메이징'에는 4명의 요셉이 캐스팅 됐다. 정동하, 김승대, 박영수, 비스트 양요섭이 각기 다른 요셉을 연기할 예정이다. 이에 리사 역시 기대가 남다르다. 함께 연습하며 이들의 다양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양요섭과는 뮤지컬 '광화문연가'에서, 정동하와는 '요셉 어메이징' 초연에서 함께 연기를 해 다시 만난 반가움이 크다. 김승대, 박영수는 무대 위에 선 모습만을 봐왔기 때문에 함께 하는 느낌이 새롭다.
리사는 "4명의 요셉은 성격이 다 다르다. 정동하는 친구인데 초연 때 그 친구를 보며 깊이 있다고 느꼈다. 생각이 깊고 진심이 있다. 노래할 때도 그런 것들이 느껴지는데 연기에서도 느껴진다"며 "굉장히 솔직하다. 테크닉도 좋지만 그가 발산하는 에너지가 호소력 있게 다가온다. 강한 에너지가 있고 엄청난 카리스마가 있다. 멋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요섭에 대해 "양요섭은 정말 상큼 발랄하다. 얼마나 예쁘게 생겼나. 근데 심상치 않은 눈빛이 있다. 확 끌고 갈 수 있을만한 눈빛이다. 비상한 친구고 똑똑하다. 남다른 마음가짐에 솔직히 눈물이 난다"며 "진짜 귀한 아이 같다. 약간 소름 끼칠 정도로 '천재인가?' 이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 정도로 빠릿빠릿하고 잘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사는 "김승대는 잘생긴 얼굴에 장난기가 엄청 많다. 1막 때는 밝다가 2막 때는 왕자 같은 얼굴을 하고 실력이 역시 뛰어나다. 근데 동갑인데도 말을 쉽게 안 놓더라. 왜 그런가 보니 배려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더라"며 "박영수는 완전 장난꾸러기다. 밝고 해맑다. 진짜 재밌다.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면 '순수란 이런거구나' 느껴질 정도다"고 말했다.
"앙상블들도 정말 잘하고 열심히 한다. 진심으로 무대에 서는 분들이라 공연 보러 오시면 감동을 많이 받을거다. '요셉 어메이징'은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힐링이 된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힐링 됐으면 좋겠다."
한편 리사가 출연하는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은 뮤지컬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라이언킹', '아이다' 등을 작사한 팀 라이스의 최초의 공동 작업으로 성경 속의 인물인 요셉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세련되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오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출연하는 리사. 사진 = 라이브앤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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