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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춤추는 스플리터'의 위력은 대단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일본인투수 우에하라 고지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201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에 구원 등판, 1⅔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막아내며 팀의 4-3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우에하라는 올해 포스트시즌 4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블론세이브는 단 한 차례도 없다.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서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하기는 했지만 당시 그는 동점 상황에 나섰다. 적어도 팀이 이기는 경기는 확실히 지켜준 우에하라다.
존 패럴 보스턴 감독은 팀이 4-3 한 점 차 앞선 8회말 1사 후 우에하라를 마운드에 올렸다. 우에하라는 첫 상대 조니 페랄타와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80마일대 후반 직구에 스플리터를 간간이 섞는 볼배합을 가져갔다. 우에하라는 9구째 80마일 스플리터를 던졌고, 페랄타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완벽하게 떨어졌다. 곧이어 오마 인판테도 3구 헛스윙 삼진. 결정구는 역시 82마일 스플리터였다.
9회는 더욱 깔끔했다. 선두타자 브라이언 페냐와 오스틴 잭슨을 나란히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아웃을 잡는 데 필요한 공은 단 6개였다. 후속타자 호세 이글레시아스는 끈질긴 9구 승부 끝에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매조졌다. 최고 구속 89마일 직구와 스플리터, 단 2가지 구종으로 5명의 타자를 완벽 제압했다.
우에하라는 이날 포함 ALCS 4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있다. 피안타율 1할 7푼 6리(17타수 3안타), 사사구는 단 하나도 없이 삼진만 7개를 솎아냈다. 그만큼 완벽한 투구다. 정규시즌 73경기에서 4승 1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09로 활약한 것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우에하라의 연이은 호투에는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살아 움직이는 스플리터의 힘이 크다. 지난 16일 3차전에서도 디트로이트 강타자 프린스 필더가 우에하라의 스플리터에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바 있다. 마치 맨홀 속으로 빨려들어가듯 기막힌 각도로 떨어진다. 확실한 주무기다.
우에하라의 철벽 방어 속 5차전을 따낸 보스턴은 월드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우에하라의 '춤추는 스플리터'가 보스턴에 6년 만의 리그 우승과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겨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우에하라 고지가 '춤추는 스플리터'를 앞세워 포스트시즌 4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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