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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한풀 꺾인 '슈스케5', 현장 만큼은 뜨거웠다

시간2013-10-19 10:26:46 남태경 기자 tknam110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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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태경 수습기자] 지난 시즌보다 낮은 시청률을 보이며 한풀 꺾인 듯 했지만, 현장만큼은 어느 곳 보다 뜨거웠다.

18일 밤 11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5' 생방송이 진행됐다. 이날 취재진에게 처음 공개된 '슈퍼스타K5' 세 번째 생방송 현장을 낱낱이 전한다.

-생방송 시작 전, 현장은 이미 축제 분위기

생방송 약 20분 전부터 미리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 사회자 한 명이 무대위로 등장했다. 그는 "높은 점수를 받는 참가자에게는 큰 함성을, 혹시 참가자가 실수하게되면 소리 지르시기 보다는 조용히 격려하는 마음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고 당부했다.

이어 생방송 진출은 실패했지만, 독특한 음악세계로 화제를 모았던 참가자 쓰레기스트 멤버 중 한 명이 무대위로 올라왔다. 그는 "'슈퍼스타K5'나오고 대스타가 됐네요"라고 말하며 예선 때 불렀던 자작곡 '메탈 간지'의 한 소절을 불러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TOP6 팬들 간 신경전도 치열했다. 가장 눈에 띄었던 무리 박시환의 팬들로, 그들은 일제히 '섹시 시환' '순수 시환'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미키마우스 모양의 머리띠를 착용하고 형형색색의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방송이 시작되고, 참가자들의 연습 모습이 담긴 영상이 나가는 동안, 무대 양쪽에 서있던 스태프들은 '박수!!!'라는 글자가 적힌 보드판을 들고 관객의 호응을 유도할 준비를 했다.

관객들은 객석 뒤에서 대기 중이던 참가자들을 발견, 반가운 마음을 주채하지 못하고 열광했다. 이에 제작진은 직접 나서 관객들을 진정시켰고, 참가자가 입장하는 동시에 손짓을 하며 박수를 유도했다.

이날 팬들의 열기는 인기 걸그룹 티아라도 주춤하게 했다. 생방송을 관람하러 온 티아라가 소개됐지만, 참가자들이 등장할 때 보다 호응이 적은 편이었다. 이는 5000여 개의 객석들이 '슈퍼스타K5' 팬들로 가득 채워졌다는 사실을 여실히 느끼게 해줬다.

-TOP6 생방송 무대, 호응 이끌어냈지만 안타까움도 커

TOP6의 생방송 무대가 시작되자 심사위원 윤종신, 이하늘, 이승철은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가 등장하면 몸을 앞으로 숙여 참가자의 무대에 집중했다. 반면 나머지 심사위원들은 날카로운 심사를 위해 중간 중간 메모를 하며 무대를 지켜봤다.

지난 주보다 발전한 TOP6의 무대에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윤종신의 '망고 쉐이크'로 색다른 무대를 꾸민 임순영은 숨겨왔던 록커 본능을 마음껏 발산했다. 그가 한 쪽 다리를 까딱거리는 춤동작을 하자, 팬들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임순영의 새로운 모습에 환호했다. 이어지는 무대에서 대기 중이던 박시환은 고개를 숙인 채, 이승철의 '넌 또다른 나'를 부르기 위해 차분히 감정을 가다듬었다. 노래가 시작되고, 그의 미성과 애절한 눈빛에 모두들 숨 죽인채 박시환의 무대를 지켜봤다.

윤종신의 '환생'과 전혀 다른 느낌인 가스펠 장르의 '환생'을 준비한 장원기는 심사위원 윤종신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윤종신은 무대가 시작되기 전, 들뜬 표정으로 박수를 치며 장원기의 무대를 기다렸다. 윤종신의 '애니'를 부른 박재정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녹이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원곡의 달달한 느낌을 완벽 재현했다.

한편, 이날 생방송 중 돌발 사고를 접한 김민지에게는 뜨거운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김민지가 노래하던 중 그가 메고 있던 기타줄이 끊어졌고, 놀란 관객들은 목을 빼고 바닥에 떨어진 기타를 쳐다봤다. 웅성거리는 관객들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김민지는 기타 치는 시늉을 하며 끝까지 무대를 마쳤다. 걱정하던 관객들의 시선은 심사평을 듣고 무대 뒤로 퇴장하는 김민지를 끝까지 따라갔다. 마지막 무대를 꾸민 송희진은 이승철의 '떠나지마'를 열창했다. '슈퍼스타K5'의 파워 보컬 답게, 그의 탁트인 목소리가 현장 전체에 크게 울려퍼졌다.

-탈락자 발표, 심사위원·관객·합격자도 괴롭긴 마찬가지

합격 통지를 받고 자리를 이동한 박재정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김민지는 기타줄이 끊어지는 사고에도 합격했다는 사실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

모든 무대가 끝나고 첫 번째 탈락자 임순영이 호명되자 객석에 있던 사람들은 "어떡해"를 연발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두 번째 탈락자로 호명된 장원기는 생방송 시작부터 담담한 표정을 지어온 것처럼, 끝까지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심사위원들 또한 임순영과 장원기의 탈락을 예상하지 못한 기색을 내비쳤다. 탈락자가 호명되는 순간, 이승철은 잠깐 입을 다물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하늘은 몸을 뒤로 돌리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탈락자 중 한 명이 살아남는 심사위원의 '슈퍼 세이브'를 놓고 임순영과 장원기의 짧은 노래가 이어졌다. 60초의 광고 시간이 끝난 직후였기 때문인지, 임순영은 다소 산만한 분위기에서 노래를 시작했다. 장내 분위기가 가라앉은 후, 장원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노래할 수 있었다. 장원기의 노래에 집중하던 관객들은 후반부 그가 내지른 고음을 듣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두 사람의 노래가 끝나고, 심사위원은 고심 끝에 장원기의 손을 들어줬고, 이로써 임순영은 최종 탈락했다.

생방송이 끝난 새벽 1시 경, 경희대학교 인근은 한꺼번에 귀가하는 5000여 명의 인파로 북적였다. 대부분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귀가 방법을 택했지만, 일부는 지하철 운영이 종료된 시간에도 첫 차를 타기위해 역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슈퍼스타K5' 생방송 현장. 사진 = CJ E&M 제공]

남태경 기자 tknam110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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