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겉으로만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보면 볼수록 예측불허의 선발 매치업이다.
'곰 사냥꾼' 신재웅(LG 트윈스)이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곰 사냥에 나선다. 신재웅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신재웅에 맞서는 두산의 선발은 더스틴 니퍼드다. 니퍼트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바 있는 명실상부한 두산의 에이스이자 리그 전체에서도 가장 꾸준한 투수 중 하나다. 신재웅뿐만 아니라 LG의 어떤 투수가 나오더라도 쉬운 승리를 예상하기 힘든 버거운 상대다.
하지만 두산을 만났을 때 신재웅은 평소보다 위협적이다. 4승 4패, 평균자책점 3.05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친 신재웅은 두산전 5경기에서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2.81로 더 좋았다. 자신의 마지막 두산전이었던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2⅓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하며 패했던 것을 빼고는 시즌 내내 '두산 킬러'로 맹위를 떨쳤다.
니퍼트를 상대로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다. 신재웅은 니퍼트에게 처음으로 LG전 패배를 안긴 투수다. 지난해 7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신재웅은 5⅔이닝 3피안타 1실점 역투를 펼쳐 2176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전까지 LG전 5승 무패였던 니퍼트 역시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QS)에 성공했지만 신재웅을 넘지는 못했다.
두산에 강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신재웅은 다시 한 번 두산전 승리를 위해 나선다. 류제국과 레다메스 리즈가 1, 2차전 선발로 마운드를 밟았던 LG는 우규민이라는 10승 투수가 있음에도 신재웅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변수는 포스트시즌 마운드 적응 여부다. LG에서만 1군 기록을 남긴 신재웅은 아직까지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2006 시즌을 마치고 FA 박명환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몸담은 적이 있지만, 1군에는 올라오지 못하고 어깨 부상으로 방출된 뒤 다시 LG로 왔다. 당연히 가을야구도 경험하지 못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니퍼트가 신재웅에게 우위를 보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신재웅에게 유리한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경기 시간이다. 신재웅은 이번 시즌 낮경기에 단 1차례 등판해 한 타자만 상대하고 볼넷을 내줬다. 표본이 적어 그다지 의미가 없는 기록이다. 반면 니퍼트는 이번 시즌 낮경기에 4번 나서 2승 무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6.30으로 좋지 못했다. 피안타율도 .299에 달했다.
[신재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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