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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바다로 간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해군 편은 어느덧 '신선함'보다 '익숙함'이 많아진 프로그램에 새로움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녹화가 진행한 '진짜 사나이'의 해군 편이 20일 첫 공개된다. 그동안 육군부대를 배경으로 군 생활에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그려 온 '진짜 사나이' 팀은 이번 첫 해군 촬영 과정에서 광개토대왕함을 타고 병사들과 함께 동해 수호 임무를 수행했다.
해군 편 방송을 앞둔 '진짜 사나이' 팀에 놓인 당면 과제는 어느덧 시청자도, 멤버들도 익숙해져버린 프로그램의 패턴을 탈피하는 것이다.
당초 예능프로그램에서 다소 낯선 소재인 군대를 선택한 '진짜 사나이'의 초반 웃음을 책임진 것은 여타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없는 이색 캐릭터와 엉뚱한 상황이 만들어내는 반전이었다.
군대라는 환경에 던져진 외국인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스러운 방식으로 병사들과 어울렸고, 무대 위 화려한 모습을 보이던 아이돌그룹의 멤버도 조교 앞에서는 어리바리한 훈련병일 뿐이었다. 이렇듯 리얼하고 예상할 수 없는 모습을 화면에 담아낸 '진짜 사나이'는 '일밤-아빠 어디가'와 함께 시청률 20%를 바라보는 주말 저녁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시작된 후 반 년이 지나며 '진짜 사나이'의 전개는 시청자에게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새로운 부대에 전입해 그 곳의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배우 장혁은 조교를 넘어서는 체력과 기량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고, 가수 손진영과 방송인 샘 해밍턴은 여전히 실수를 저지른다. 개그맨 서경석은 체력 부족을 호소하고, 배우 김수로와 류수영은 언제나 믿음직한 모습으로 이들을 다독거린다는 프로그램 내의 캐릭터가 어느새 정착돼 버린 것이다.
그러나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진짜 사나이'의 특성상 프로그램 내부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새로운 부대에서 함께 하는 내무반 일반 병사의 캐릭터와 비중을 강화하고, 보다 더 새로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낼 수 있는 부대를 선정하는 것이 최근 '진짜 사나이'에서 엿보이는 제작진의 노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 부대와 확연히 다른 근무 환경과 문화를 가진 해군 편은 '진짜 사나이'가 또 한 번 예상할 수 없는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이다. 혹독한 뱃멀미와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늠름한 해군 병사로 재탄생한 '진짜 사나이' 팀의 새로운 이야기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20일 해군 편 방송을 앞둔 MBC '일밤-진짜 사나이'. 사진 = MBC 제공,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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