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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TV에서 토크쇼가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MBC에선 400회 이상 방송되던 장수 토크쇼 '놀러와'가 지난해 12월 폐지됐다. 개그맨 유재석, 배우 김원희 콤비의 활약이 돋보이던 '놀러와'는 세시봉 신드롬을 일으키는 등 MBC 대표 토크쇼로 활약했었다. 방송인 강호동이 메인 MC로 나서 게스트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어떤 질문이든 던지며 속 시원한 토크쇼로 자리잡았던 '황금어장-무릎팍도사'는 지난 8월 폐지됐다. 강호동의 활동 중단으로 인한 1년여의 공백기 후 다시 재개했으나 과거만큼의 호응을 시청자들로부터 얻지 못했었다. 또 '토크클럽 배우들'은 배우 황신혜, 심혜진, 예지원 등 여러 여배우가 MC로 출연했으나 부진을 거듭하다 2개월 만에 사라졌다.
KBS에선 배우 김승우가 토크쇼 MC를 맡아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김승우의 승승장구'가 약 3년간의 역사를 마치며 지난 1월 폐지됐다. 방영 당시 김승우의 진행 스타일이 시청자들에게 안정감을 주었고, '몰래 온 손님' 코너가 인기였다. 특강 형식으로 신선함을 줬던 '이야기쇼 두드림'도 지난 6월, 1년 7개월 만에 폐지됐다. 북 토크 형식의 '달빛 프린스'도 저조한 시청률 끝에 2개월 만에 폐지됐다.
SBS는 최근 토크쇼 2개가 사라졌다. 배우 차인표가 진행자로 나서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이 만나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콘셉트였던 '땡큐'가 지난 8월 방송을 끝으로 6개월 만에 폐지됐다. 배우 김희선을 필두로 개그맨 신동엽 등이 MC 호흡을 맞춘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는 생방송 토크쇼란 파격적인 시스템을 막판에 도입하기도 했으나 생방송 토크쇼가 가진 불안 요소들만 드러낸 채 지난 1일 폐지됐다.
이로써 MBC는 '황금어장-라디오스타', KBS는 '해피투게더3', SBS는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만 남은 상황. 다행히 세 토크쇼 모두 방송일이 달라 경쟁을 피한 채 공존하고 있다. 이같은 토크쇼의 부진은 자극적인 폭로 위주의 내용이 반복되고, 논란에 올랐던 인물이 출연해 눈물 고백을 하는 모습이 마치 '면죄부 방송'처럼 비쳐지는 등 최근의 토크쇼 성향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유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 사진 = MBC-KBS 2TV-SBS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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