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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믿었던 에이스가 나선 경기에서 2패를 했다.
LA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0-9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 4패를 기록, 1988년 이후 25년 만의 월드시리즈 제패 꿈이 물거품됐다.
다저스의 최대 강점은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리키 놀라스코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이다. 그 중에서도 에이스는 단연 커쇼다. 2011~2012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왕에 오른 커쇼는 올시즌에도 16승 9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활약했다. 덕분에 사이영상 0순위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다저스에게 커쇼 등판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날이다. 비록 커쇼가 타선 지원을 많이 받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에는 상대팀 타선과 투수 모두 만만치 않지만 가장 믿을만한 카드이기도 하다.
다저스는 커쇼를 내세운 NLCS 2차전에서 패했다. 하지만 이는 커쇼보다는 타선 탓이었다. 커쇼는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활약했지만 타선이 1점도 뽑지 못하며 0-1로 패했다. 다저스 타선은 신인 투수 마이클 와카에게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열린 6차전. 다저스는 5차전에서 6-4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커쇼가 나서게 됐다. 커쇼는 2차전에 이어 이날도 외로운 에이스였다.
커쇼는 2차전과 비교해 투구내용이 좋지 않았다. 이 때 수비진이라도 그를 도와줘야 했지만 야시엘 푸이그가 사실상 실책 3개를 기록하는 등 오히려 그를 힘겹게 했다.
타선은 2차전과 마찬가지로 상대 선발 와카(7이닝 무실점)에게 꽁꽁 묶였다. 와카가 1라운드에 뽑힌 유망주이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합쳐도 통산 26경기 밖에 선발로 나서지 않은 선수에게 이렇다 할 힘도 쓰지 못했다.
시즌 때도 불운했던 커쇼는 NLCS에서 불운과 외로움의 절정을 맛봤다. 다저스 야수진은 에이스의 등판 때 공격과 수비에서 도움을 모두 주지 못했고 다저스는 이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더군다나 커쇼의 맞상대는 상대 에이스라고 여긴 아담 웨인라이트도 아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에이스를 등판시킨 2경기에서 모두 패한 다저스는 NLCS에서 2승 4패를 기록, 아쉬움 속에 한 해를 마감할 수 밖에 없었다.
[클레이튼 커쇼가 쓸쓸히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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