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아기곰' 정수빈이 위기에 몰린 팀을 구했다.
역시 정수빈은 큰 경기에서 강했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플레이오프 3차전. 당초 두산은 정수빈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상대 LG가 선발투수로 좌완 신재웅을 투입했기 때문이었다.
정수빈이 투입된 것은 뜻밖의 사고 때문이었다. 3회말 무사 만루 찬스서 김현수가 1루 땅볼을 친 뒤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던 투수 신재웅과 충돌했다. 좌측 대퇴부 타박상을 입은 김현수는 이내 정수빈과 교체됐다.
김현수의 공백을 메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날도 김현수의 타순은 3번이었다. 순식간에 3번 타순에 들어온 정수빈이 '주포'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그러나 정수빈은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두산이 3-1로 앞선 4회말 1사 1루서 임정우를 상대로 우월 적시 3루타를 뿜어내더니 6회말 1사 1루에서는 기습 번트를 감행해 내야 안타를 적중시켰다.
중견수로 나간 그는 '수퍼 세이브'를 펼쳐보이기도 했다. 7회초 1사 1루서 이병규(9번)가 회심의 타구를 날렸다. 안타를 예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정수빈은 다이빙을 감행했고 끝내 타구를 품에 안았다. 모두를 놀라게 한 호수비였다. 두산이 5-3으로 겨우 앞선 상황이라 이 호수비는 정말 귀했다.
결국 두산은 5-4로 승리,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두산의 승리엔 경기를 지배한 정수빈의 활약이 있었다.
[두산 정수빈이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LG 경기 4회말 2사 1루에서 1타점 3루타를 쳤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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