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3안타보다 뼈 아픈 4실책이었다.
LG는 2차전서 잔루 11개를 기록했으나 3차전서 타순을 바꾸지 않았다. 대신 수비위치를 살짝 바꿨다. 3루수 정성훈을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기존 지명타자 이병규(9)는 좌익수로 이동했다. 기존 좌익수 이병규(7)는 1루수로 이동했다. 1루수 김용의는 3루에 배치됐다. 정성훈에게 수비 부담을 덜어주면서 수비 포지션을 대거 이동한 것. 포스트시즌서 이 정도 변화를 준 건 엄청난 승부수였다.
수비 부담을 덜어낸 정성훈은 3안타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하지만, 새 얼굴로 바뀐 1루와 3루에서 연이어 수비 실책이 나왔다. 우선 3회초 선두타자 김재호의 유격수 땅볼이 유격수 실책으로 기록됐다. 사실은 1루수 이병규(7)가 포구를 옳게 하지 못한 탓도 있었다. 이후 1사 만루에선 김현수의 타구를 잡은 이병규가 홈으로 공을 던져 홈 횡사를 만들어냈다. 포수 윤요섭이 다시 1루수 이병규에게 공을 던졌으나 송구가 빗나갔다. 이병규가 자리를 어중간하게 잡으면서 김현수와 충돌하고 말았다. 이병규는 확실히 1루수비에 특화된 모습은 아니었다.
LG는 계속된 상황에서 홈으로 향하던 임재철과 3루수 김용의가 3루에서 충돌했다. 주루 방해로 인정돼 임재철에게 추가 한 베이스가 인정됐다. 수비와 연관된 상황이 아니라면 주자와 수비수가 부딪힐 경우 고의가 아닌 한 주루방해로 인정된다. LG 김기태 감독의 항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루방해도 실책. 3회에만 유격수, 포수, 3루수 실책이 나왔다. 김용의 역시 3루수비가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이었다.
LG는 5회에도 실책 1개가 나왔으나 1, 3루수와 연관된 실책은 아니었다. 1루수 이병규(7)와 3루수 김용의는 경기 중반 이후 대체로 매끄러운 수비를 보여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3회 3실책으로 내준 3점이 이날 경기에 너무나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용의는 볼넷 1개와 안타 1개를 기록했으나 시즌 중 1루수비 경험이 많지 않았던 이병규(7)는 무안타에 그치면서 타격에도 영향을 받고 말았다.
김기태 감독의 야심찬 수비 대이동. 큰 경기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모험이었다.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수비 부담을 덜어낸 정성훈의 3안타로 위안을 삼기엔 이날 LG는 잃은 게 너무나도 많았다. 경기도 내줬고, 김용의, 이병규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결국 LG가 벼랑 끝에 몰리고 말았다. 김기태 감독이 4차전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
[LG 실책 장면.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