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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신시내티 레즈)와 올 시즌 한솥밥을 먹던 2루수 브랜든 필립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인가.
애틀랜타 지역 유력 일간지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이하 AJC)'의 데이비드 오브라이언 기자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 트위터를 통해 "애틀랜타가 필립스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생각보다 까다롭다. 애틀랜타는 필립스 영입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신시내티가 2루수 댄 어글라를 데려가야 한다"는 조건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브라이언 기자는 "애틀랜타는 유망주 한 명을 신시내티에 내줘야 할 것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날(19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는 "신시내티가 구단 수뇌부에 대한 비판으로 밥 카스텔리니 구단주를 불편하게 한 필립스를 올 시즌 후 트레이드할 것이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신시내티가 이미 한 달 전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필립스의 트레이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시즌이 끝난 뒤 FA가 되는 추신수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야후스포츠'의 롭 호프 기자도 '신시내티가 FA 추신수를 잡는다면 팀 연봉 총액 1억 2000만 달러가 넘어가는데, 필립스를 트레이드해 페이롤을 줄일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필립스는 올해 타율 2할 6푼 1리 18홈런 103타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타점(종전 98타점)을 경신했지만 타율은 최근 5시즌 중 가장 낮았고, 출루율도 3할 1푼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낮았다. 홈런 수는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18개.
어글라는 올해 136경기에서 22홈런 55타점을 기록했으나 타율이 1할 7푼 9리에 그쳤다. 2006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에서 데뷔한 이후 가장 저조한 시즌 타율과 타점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연속 30홈런을 넘어서는 등 빅리그 8시즌 통산 231홈런으로 장타력은 갖췄으나 타율 2할 4푼 6리로 정확성에서 아쉬움을 남긴 어글라다.
문제는 신시내티의 의중이다. 괜찮은 유망주가 포함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어글라의 합류는 팀에 큰 메리트가 없다. 게다가 2시즌 남겨둔 어글라에 매년 1300만 달러를 연봉으로 지급해야 하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일단 신시내티는 "앞으로 4년간 5000만 달러(한화 약 531억원)를 더 받을 예정인 필립스의 연봉을 부담할 팀을 어떻게든 찾아내겠다"며 입장을 확고히 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타율 2할 3푼 3리, 2할 2푼, 1할 7푼 9리로 하락세가 뚜렷한 어글라를 포함한 트레이드를 할 지는 미지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브랜든 필립스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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