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박용택 선배에게 한 수 배웠다. 역시 좋은 타자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은 20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유희관의 활약 속 5전 3선승제의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2008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유희관은 시리즈 MVP로 우뚝 섰다.
이날 유희관은 최고 구속 136km 직구(72개)에 체인지업(21개), 슬라이더(6개), 커브(4개)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공략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했던 그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포스트시즌 첫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유희관은 경기 후 "오늘은 공이 높게 제구됐고, 투구 밸런스도 좋지 않았는데 운 좋게 이겼다"며 "한국시리즈는 진짜 마지막이니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돼서 더 좋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더 기분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가 끝내야 (노)경은이 형도 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LG와 하면 더 힘이 나는 것 같다. 서울 라이벌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올 정규시즌에도 LG를 상대로 7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88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유희관의 유일한 실점은 7회초 박용택에 맞은 2루타. 그는 "박용택 선배에게 맞은 것은 정말 한 수 배운 것 같다"며 "역시 좋은 타자다. 한층 더 성숙해진 것 같다. 이후에 더 신중하게 승부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했다. 삼성전에는 더 집중해서 데이터 분석을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끝난 게 다행이다. 우리에게는 3일이란 시간이 있으니 잘 활용하겠다"며 "오늘 잠실구장도 큰 데 수비까지 도와주니까 마운드에서 정말 편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6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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