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11년 만에 찾아온 포스트시즌은 단 4경기로 끝났지만, 앞으로 꾸준한 강팀이 될 수 있는 희망을 남겼다.
LG 트윈스는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1-5로 패했다. 1승 3패가 된 LG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고 2002년 이후 처음 찾아온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실망할 것은 없다.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최하위만 4번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한 롯데도 2008에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하며 탈락했지만 이후 2012년까지 매년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비록 이 기간 동안 한국시리즈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점점 경험이 쌓인 롯데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 됐다.
LG 또한 롯데와 마찬가지로 꾸준히 포스트시즌 무대에 설 수 있는 강팀의 조건을 갖췄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 롯데의 경우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 조성환, 김주찬, 카림 가르시아 등을 앞세운 타격이 강점이었던 반면 LG는 마운드의 힘이 돋보인다.
올해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3.72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막강한 마운드를 자랑했던 LG는 다음 시즌에도 투수력을 바탕으로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입대 예정인 임찬규를 제외하면 특별한 전력 누수는 없을 전망이다. 벤자민 주키치와는 재계약하지 않을 확률이 높은 가운데 레다메스 리즈와의 재계약에 성공하면 올해 전력을 이어갈 수 있다.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류제국이다. 류제국은 올해 '완전체'가 아닌 상태에서도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로 승률왕(.857)을 차지했다. 캠프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제대로 만들어진 몸 상태로 개막전부터 임한다면 올해 이상의 성적도 바라볼 수 있다.
여기에 컴백하는 선수들이 힘을 보탠다. 2014 시즌 LG 마운드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2008년에 입단할 당시 향후 LG의 15년을 책임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우완투수 트리오(이형종, 정찬헌, 이범준)가 대표적이다.
긴 방황을 끝내고 올해 돌아와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에 등판한 이형종은 다가올 2014 시즌이 실질적인 복귀 첫 시즌이다. 올해 잠시 1군에서 선을 보인 정찬헌과 최근 상무에서 전역한 이범준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복귀할 좌완으로는 윤지웅이 있다. 넥센과 계약을 맺으며 떠난 FA 이택근의 보상선수로 LG에 오자마자 경찰청에 입대했던 윤지웅도 다음해에 1군에서 볼 수 있다. 윤지웅은 당장 1군에서 류택현과 이상열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자원이다.
'토미존 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2014 시즌에 대비해 몸을 만들고 있던 김광삼까지 돌아와 준다면 금상첨화다. 김광삼은 지난해 LG에서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하고 100이닝을 넘게 소화한 유일한 토종 투수였다.
야수 중 복귀전력으로는 내야수 박경수가 눈에 띈다. 박경수는 손주인과 2루를 놓고 경쟁을 벌일 수 있고, 주전이 되지 못하더라도 백업으로 보탬이 될 수 있다. 실전 감각만 순조롭게 되찾는다면 센터라인에서 쓰임새가 유용하다.
이외에 올해 경찰청에서 타율 .316, 6홈런 13도루를 기록한 내야수 백창수도 있다. 1군에서는 총 35경기에 뛴 것이 전부지만 입대 이전 1군 경험이 7경기에 불과했음에도 상무 전역 후 올해 1군에서 큰 성장세를 보인 문선재의 사례로 미루어 보아 백창수 역시 1군에서 활용될 가능성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LG는 이번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다음 시즌 전력 구상에서도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 요소가 많다. 플레이오프 엔트리 중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선수가 15명에 달할 정도로 큰 경기 경험이 적었던 LG지만, 이제는 다르다. LG는 다음 시즌 더 강해진 전력과 함께 정상에 도전한다.
[LG 트윈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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