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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키워드는 바로 순수함이다. 방송인이 아닌, 그것도 10세 이하의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통해 순수함을 발견하고 그 순수함에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미소를 짓게 된다.
20일 방송된 '아빠 어디가'에서 막강 순수 포텐을 터트린 아이는 바로 송종국의 딸 지아다. '아빠 어디가'의 홍일점이자, 송종국이 애지중지 안고 다니는 지아의 눈물을 쏟은 것은 바로 '나쁜 아빠'였다.
세상에서 아빠가 최고고, 아빠의 좋은 모습만 보던, 아직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는 지아는 놀부가 주인공이라는 말에 아빠 송종국을 적극 추천했다. 그저 빛나 보이는 자리에 아빠가 있는 것이 좋은 것이다.
주인공 놀부 역을 떡하니 차지한 아빠를 보고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던 지아의 기쁨은 김성주의 아들 민국의 스포일러 한방에 슬픔의 감정으로 변했다. 믿을 수 없게도 주인공 놀부가 나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내 지아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아빠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고, 급기야 연극을 준비하는 무대(?)로 난입하며 아빠 송종국을 끌어안았다. 이런 지아의 모습에 삼촌들은 당황하기도 했지만, 지아의 순수함에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빠 얼굴이 망가지면 안 된다"고 눈물을 흘리는 지아를 보던 송종국은 지아를 끌어안으며 "고맙다"고 지아를 다독였다.
이런 아이들의 순수함이 바로 '아빠 어디가'의 묘미다. '아빠 어디가'에 출연중인 성동일은 과거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아빠 어디가'의 하차시기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언제까지 출연할 순 없다. 아이들의 카메라의 존재를 인지하고 의식하는 순간이 하차를 선택해야 할 시기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무기로 하는 '아빠 어디가'에서, 아이들이 카메라의 존재를 인지하기 시작하고, 전문 방송인처럼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을 때의 행동에 제약이 생기고 이미지 관리를 시작한다면 더 이상 '아빠 어디가'가 아닌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안심해도 될 것 같다. 지난 1월 '아빠 어디가'가 처음 시작했을 당시보다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많이 자랐다. 방송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알아보는 대중들도 많아졌고, 이로 인한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예쁜 동심과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빠의 악역 도전에 눈물을 흘린 지아. 사진 = '아빠 어디가'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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