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퓨처스 감독 제의, 만감이 교차했다"
박경완이 현역 은퇴 직후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SK 와이번스는 "박경완(41)이 22일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시즌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덧붙였다.
박경완은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포수라 일컬어질 정도로 화려한 현역 생활을 했다. 1991년 쌍방울에 입단한 이후 현대, SK를 거치며 공수를 겸비한 포수로 평가 받았다.
프로 통산 2043경기에 나서 타율 .249 314홈런 995타점 913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투수리드와 관련해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 받았다. 비록 아쉬움 속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지만 곧바로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되며 새 출발을 하게됐다. 박경완 퓨처스 감독은 23일부터 퓨처스 선수단을 지휘한다.
다음은 박경완과의 일문일답.
-퓨처스팀 감독으로서의 포부는?
"젊은 선수들하고 잘 융화해서 잘 이끌어가고 싶다. SK의 미래전력 형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할 예정이다. 그리고 다른팀에서 선수 연장을 하는 것 아닌가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 그것보다는 SK에서 깔끔하게 지도자로서 출발을 내 스스로 원해서 그렇게 됐다"
-평소 생각한 지도자상이 있다면?
"딱히 지도자상을 얘기하는 것보다는 내가 23년간 쌓은 노하우를 진정성있게 선수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선수 생활 의지가 있었던만큼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고민도 많았고 결정하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지도자 생활에 올인하기로 힘든 결론을 내렸다"
-선수 생활 중 가장 잘했거나 기억남는 것이 있다면?
"여러 기록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SK 창단 첫 우승이다. 2패 이후 다들 안된다고 그랬지만 이겨내고 4연승을 했을 때다"
-먼저 은퇴 의사를 밝히고 퓨처스 감독을 제안 받았는지, 아니면 퓨처스 감독 제의를 받고 은퇴를 결정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퓨처스 감독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은퇴 의사를 먼저 밝혔다. 그 후 감독 제의를 구단에서 했다. 제의를 받았을 때 만감이 교차했다. 바로 결정을 내린게 아니고 시간을 달라고 했다. 과연 내가 잘할 수있을까 고민도 많았고 파격적인 대우라 생각해 구단에 고맙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잘 이끌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그래도 현장에 있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코치 연수를 받는 것보다는 현장에 계속 있는 것이 중요하고 도움이 된다고 확신해 힘든 결정을 내렸다"
-쌍방울 시절 조범현 당시 배터리 코치와의 일대일 지옥훈련이 잘 알려져있다. 지도자로서 주특기를 살려 대형 포수 육성에 욕심이 없는지
"내가 할 부분과 배터리코치가 할 부분이 있다. 각 부문 전문코치의 코칭을 존중한다. 그들의 지도자 노하우를 인정한다"
-당대 최고의 투수들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그 중 환상의 짝꿍을 꼽아보자면 누가 있을지?
"(한참 생각한 뒤) (김)광현이가 불현듯 떠오른다. 그리고 (정)민태 형과 새 출발을 하는 (김)수경이도 생각난다. 광현이와 관련해 말해보자면 광현이 첫 해 성적보고 고민 많았다. 골똘히 연구도 많이 했다. 2년차 때 엄청난 발전을 했는데 속으로 정말 기뻤다. 그 다음부터는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늘 광현이 신경 많이 썼다"
-오랜 시간 함께 한 김원형 코치와 함께 지도자가 됐다
"친구 (김)원형이는 항상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죽마고우다. 지도자 선배니까 한 번씩 도움 요청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제 오후에 얘기했다. 가족들은 내 의사를 항상 지지했다. 은퇴에 대해 서로 얘기를 많이 했지만 결국은 내가 결정을 내려야하는 숙명이었다. 내 결정을 따라준 가족들이 고마울 뿐이다"
-기록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이 있다면?
"솔직히 애착이 안가는 기록은 없다. 다른 분들은 연속홈런을 얘기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팀 평균자책점에 점점 애착이갔다. 책임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니 애증의 관계가 되더라. 때로는 날 웃게, 때로는 화나고 슬프게 만들었다(웃음)"
[SK 박경완 퓨처스팀 감독(첫 번째 사진). 박경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밝힌 2007년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두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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