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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태경 수습기자] 장수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의 롱런 비결이 공개됐다.
24일 오전 케이블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2'(이하 '막영애12') 제작진은 드라마가 오랜 기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했다.
-시청자에게 웃음 선사하는 센스 있는 자막
'막영애12'의 자막센스는 이미 시청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퇴근 5분 전, 마음은 이미 로그아웃' '광복절 68주년, 야근에선 어제쯤 해방될지' 등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시워드와 병원의 공통점, 짧게 있을수록 좋음' '대출의 여왕, 김미영 팀장 같은 친구가 절실함' 등 일상 생활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자막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것.
이에 '막영애12'의 자막을 모아 놓은 이미지 UCC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막영애12'의 애청자가 만든 것으로 추측되는 이 UCC에는 드라마 명장면과 함께 공감가는 자막들이 소개돼있다.
이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 한상재 PD는 "자막을 위해 제작진은 인기 있는 유행어나 화제가 되는 사건들을 패러디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낸다. 실제 아이디어 회의 때마다 재미있는 의견들이 많이 나와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라며 자막 탄생 비화를 밝혔다.
-시청자 마음 대변하는 내레이션
드라마 중간중간 삽입된 내레이션은 '막영애12'에서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특별한 즐거움이다. 시즌 1부터 12까지 내레이션을 맡은 박형욱 성우는 이 드라마의 숨겨진 일등 공신이다.
감성적인 목소리와 함께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재치 넘치는 내레이션은 '막영애12'의 리얼리티를 살리고 있다. "간밤의 숙취가 발목을 잡는데, 씻으랴 토하야 분주한 영애다" "'돕고 싶으면 돈으로 달라!' 말하고 싶은 영애"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한없이 자신이 초라하고 한심하게만 느껴지는 영애다" 등 36살 노처녀 영애(김현숙)의 희노애락을 과감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며, 영애에게 감정을 이입한 시청자들의 마음가지 대변하고 있다.
'막영애12'의 등장인물은 모두 시청자들 주변에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인물로, 지나치게 현실적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특히 시즌12에서 새롭게 합류한 진상 사장 승준(이승준), 영애의 천적인 여상사 미란(라미란), 착실한 20대 기웅(한기웅) 등의 캐릭터는 사회의 현실적인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승준은 직장 내에서 '갑'이자 직원들에게 공공의 적으로 통하며, 어느 회사에서나 있을 법한 직원들의 뒷담화 대상이다. 궁상으로 통하는 미란은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무리하게 집을 구입한 하우스 푸어로 요즘 직장인들의 힘든 생활을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힘들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는 기웅 역시 취업난에 허덕이는 20대들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한상재 PD는 "배우들 역시 대본을 보면서 리얼한 캐릭터와 에피소드에 공감을 하고 있다. 배우들의 호연과 '막영애12'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 요소들이 더해져 시즌이 거듭돼도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막영애12' 이승준-라미란-한기웅(두 번째 사진 왼쪽부터). 사진 = tvN 제공]
남태경 기자 tknam110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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