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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 좌완 존 레스터가 6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레스터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레스터는 지난 2007년 10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 승리투수가 된 이후 무려 2187일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당시 레스터는 5⅔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정에 기여했다. 이날 포함 레스터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2경기(10선발) 5승 4패 평균자책점 2.24.
이날도 '가을 사나이'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레스터다. 그의 위기관리 능력은 익히 보여줬듯 탁월했다. 싱커와 포심패스트볼, 커트패스트볼, 커브 등을 적재적소에 섞어 던지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압도했다. 삼진을 솎아낸 8개의 결정구도 커터(5개), 커브, 체인지업, 싱커로 다양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한 레스터는 3회까지 안타 하나만 내주고 삼진은 4개를 솎아냈다. 레스터가 호투하는 사이 보스턴 타선은 5점을 뽑아내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와 5회 연이은 위기에 봉착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막았다. 4회초 존 제이에 볼넷, 앨런 크레이그와 야디어 몰리나에 연속 안타를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데이비드 프리즈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낸 뒤 침착하게 1-2-3 병살로 연결해 실점을 막았다. 5회초에도 2사 2, 3루 위기에서 존 제이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2차례 위기를 넘자 호투가 이어졌다. 6회와 7회를 3탈삼진 포함 연속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세인트루이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레스터가 이닝을 마무리하기 무섭게 보스턴 홈팬들은 기립박수와 함께 어마어마한 환호를 보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레스터는 선두타자 피트 코즈마를 땅볼, 맷 카펜터를 뜬공 처리한 뒤 다자와 준이치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보스턴 홈팬들은 완벽투를 펼친 레스터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고, 그는 모자를 살짝 벗어 들며 답례했다.
오티즈의 투런 홈런과 젠더 보가츠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점을 추가한 보스턴은 8-1로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레스터는 포스트시즌 통산 5번째 승리에 활짝 웃었다.
[보스턴 레드삭스 좌완 존 레스터가 2187일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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