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낭만광대'들과 생활했던 아날로그 시대 되돌아보기…"옛날이 참 좋았어!"
시인이자 언론인인 오광수(현 경향신문 문화사업국장)가 6080시대 우리 대중문화를 뒤돌아보는 추억 에세이를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한 '낭만광대 전성시대' (세상의아침 발행)는 저자가 오랫동안 기자생활을 하며 보고 듣고 느낀 6080시대의 대중문화 현장의 '낭만광대' 들의 이야기이다. 저자가 직접 체험한 이야기와 전해들은 이야기, 거기에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객관적인 기자의 눈으로 한 시대의 문화현상을 펼쳐 보이고 있다.
과학과 문명이 발달하며 사람들은 정과 낭만, 여유가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이 "그래도 옛날이 참 좋았다"고 말한다. 기자 생활의 대부분을 '딴따라'들과 보냈던 저자는 디지털 시대 한가운데 서서 아날로그 시대를 그리워하며 옛 추억을 되새김한다.
필자는 이 책에서 낭만의 이름으로 노래하고, 연기하면서 그들의 팬들과 기쁨과 아픔을 함께한 광대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한류라는 이름의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탄생했다고 얘기한다. 지난 시대의 대중문화를 딱딱하게 분석하기보다는 여러가지 현상들을 적절히 배치하고, 연예계 뒤편의 일화들을 소개하여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추억 속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도록 인도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되도록이면 사람 사는 세상의 이야기를 하려 했고, 정치권력이 한 인간과 한 시대를 어떻게 난도질했는지를 보여주고, 대중문화가 우리네 삶의 당의정이나 조미료 역할을 넘어서 시대정신을 만들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걸 드러내고 싶었다"고 전한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뉘어 있다. 1부 '진격의 거인 조용필'에서는 30여 년 가까이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조용필과의 만남과 일화 등을 실었고, 2부 '낭만광대의 시대'에서는 불멸의 코미디언들과 흑백TV 시대의 국민 드라마, 드라마작가, 잡지와 만화 등을 조명했으며, 3부 '노래가 인생에게 물었다'에서는 한국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 사단에서부터 6080세대를 풍미했던 가수들, 정권에 짓밟힌 금지곡과 저항가수들, 음악다방의 황제였던 디제이들과 매니저들의 일상까지 가요계의 애환과 현상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4부 '그 많던 영자는 어디로 갔을까'에서는 '진짜 진짜' '얄개'로 대표되는 교복 영화에서부터 당시대를 풍미했던 영화와 영화배우, 암울했던 시대에 '빨간'으로 표장된 불법 영화와 19금도서 등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던 세운상가를 둘러보며 영화를 중심으로 한 흘러간 시대상을 추억하고 있다.
['낭만광대 전성시대' 표지. 사진 = 세상의 아침 제공]
마이데일리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