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조인식 기자] LG 출신 키스톤 콤비가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를 윈-윈으로 바꿔놓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는 사상 첫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1군에서 기회를 잃은 포수 현재윤과 백업 내야수 손주인, 우완투수 김효남을 LG에 내주고 LG의 젊은 사이드암 노진용과 함께 내야수 김태완, 정병곤을 영입했다.
이 트레이드의 핵심은 현재윤이었다. 김태군이 빠진 포수 자리를 보강하려고 했던 LG는 오랜 구에 끝에 현재윤을 얻었고, 현재윤은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주전 2루수로 도약한 손주인은 125경기에서 타율 .265, 3홈런 41타점으로 공수에서 활약하며 LG가 이 트레이드에서 얻은 가장 큰 보물이 됐다.
반면 삼성으로 온 선수들은 LG로 떠난 선수들에 비하면 활약도가 적었다. 노진용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아직 1군 데뷔를 하지 못한 가운데 김태완은 83경기에서 타율 .272, 6홈런, 정병곤은 54경기에서 타율 .213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이 트레이드는 이번 시즌에 한해서는 LG의 판정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LG는 현재윤이라는 쓸만한 포수와 함께 주전 2루수까지 얻었다. 내준 선수들도 김태완을 제외하면 당초 팀에서 입지가 크지 않은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김태완과 정병곤은 가장 중요한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공수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김태완은 날카로운 타격과 일발 장타를 통해 2번으로 중용되기도 했다. 정병곤은 하위타선에서 투수로 하여금 많은 공을 던지게 하는 끈질긴 모습을 갖췄다는 것을 널리 알렸다.
믿을 수 있는 센터라인 내야수인 김상수와 조동찬의 부재는 키스톤 콤비를 삼성의 아킬레스건으로 단정 짓게 만들었지만, 김태완과 정병곤의 알토란 같은 활약은 삼성이 이들의 공백을 잘 극복하고 3연패를 달성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앞으로 이 6명의 선수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시리즈를 통해 이 트레이드는 윈-윈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김태완과 정병곤도 LG에서 이루지 못했던 우승의 꿈을 삼성에서 이뤘다.
[6회말 7-2로 달아나는 적시 2루타를 친 뒤 기뻐하는 김태완(위)-이에 앞서 3-2로 역전하는 득점을 성공시키고 환호하는 정병곤. 사진 = 대구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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