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결국 부상자 공백을 넘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는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 4패를 기록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2001년 이후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 앞에 두고 고개를 떨군 것.
두산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두꺼운 선수층이다. 어떤 선수를 주전으로 내보내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선수들이 고른 실력을 자랑한다. 그리고 이는 시즌, 그리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두산의 힘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접어 들자 이러한 강점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혈전을 치르며 많은 체력이 소모됐고 이로 인해 부상에 쉽게 노출됐다.
1차전에는 이원석이 왼쪽 옆구리 부상을 입어 6차전까지 나서지 못했으며 3차전에는 오재원이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했다. 홍성흔도 3차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은 뒤 이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주전급 선수가 많다는 것은 많은 장점을 파생시킨다. 오랜 기간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두산이기에 선수들의 체력 관리는 필수 요소다. 선수층이 두꺼우면 아무래도 선수들의 체력 소모도 다른 팀에 비해 적다. 그리고 선수가 많으면 선수들의 컨디션, 당일 변수에 따라 다양한 기용법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 속 이러한 장점은 점점 사라졌다. 다른 선수들의 체력은 급격히 떨어졌고 선수 기용폭도 좁아졌다.
홍성흔은 체력 문제에 대해 "4위를 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대장정 속 정신력에도 한계가 있었다. 결국 정규시즌 4위팀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체력, 그리고 이로 인해 생긴 부상에 아쉬움을 삼킨 두산이다.
[3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업혀 나가는 오재원.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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