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실책 이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삼성 정병곤은 단국대 시절 이후 우승의 맛을 처음으로 봤다고 했다. 정병곤은 올 시즌 1군에서 그다지 주목받은 선수가 아니었다. LG에서 트레이드 됐으나 중심선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시즌 막판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서는 김상수를 대신해 주전 유격수로 출전해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다. 5차전서는 회심의 페이크 번트 앤 슬러시를 성공하기도 했다.
정병곤은 1일 한국시리즈 7차전서도 주전 유격수였다. 그런 그는 가장 중요한 경기서 실책을 범했다. 안정감 있는 수비로 극찬을 받았으나 그는 “6차전까진 편하게 했다. 큰 경기라고 의식하지 않았으나 7차전은 떨렸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그랬다”라고 했다. 그는 “실책을 하고 아, 난 이 경기장을 빠져나갈 수 없구나 싶었다. 그래도 1점만 줘서 다행이었다”라고 했다.
정병곤은 당시 1-1이던 3회초 1사 1,2루에서 최준석의 타구를 역동작으로 처리하려고 했으나 펌블을 범했다. 결국 더블 플레이로 이어질 순간이 만루로 이어졌고,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로 내줬다. 정병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라고 했다. 정병곤은 공격에서 만회했다. 6회 결정적 안타를 쳐냈고, 결승 득점을 올리면서 마음의 부담을 덜어냈다.
정병곤은 “1점만 내줘서 다행이었다. 대학 시절 이후 첫 우승인데 역시 기분이 다르다. 감기가 걸렸는데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팔에 공을 맞은 것도 아픈지도 모르겠다. 프로에서 우승이란 걸 처음하니 얼떨떨하다”라고 했다. 정병곤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계기로 한단계 성장했다. 그에게 더 이상 조연은 어울리지 않는다. 삼성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3연패의 당당한 주역이다.
[정병곤. 사진 = 대구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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