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이젠 쩐의 전쟁이다.
삼성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 삼성은 한국야구 새 역사를 썼다. 그런 삼성에 상상하지 못할 돈 잔치가 눈 앞에 다가왔다. 포스트시즌 배당금, 우승 보너스, 각종 격려금에 내년 연봉이 쭉쭉 오를 선수가 수두룩하다. 류중일 감독의 재계약부터 오승환, 장원삼, 박한이 등 대형 FA계약을 노리는 선수도 있다.
▲ 누적 입장수입 92억366만7000원이라는데
KBO는 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7차전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부터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12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로만 한정하면 38경기 연속 매진. 이번 포스트시즌 16경기서 총 29만85명의 관중이 입장해 92억366만7000원이란 수익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103억9222만6000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은 액수다. 이번 포스트시즌이 관중석이 적은 목동과 대구에서 열린 걸 감안하면 선전한 것이다.
KBO는 일단 포스트시즌 전체 수입의 40%를 유소년 야구 발전기금과 구장 임대료, 각종 운영비 등으로 제한다. 나머지 60%를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에 배분한다. 일단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에 20%가 돌아간다. 그리고 나머지 금액 중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50%, 준우승팀이 25%, 포스트시즌 3위팀이 15%, 포스트시즌 4위팀이 10%를 갖는다.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팀과 한국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두 차례나 배당금을 받는다.
이게 끝이 아니다. 삼성은 모기업으로부터 상당한 보너스를 받을 전망이다. 그룹이 야구단에 책정한 보너스를 구단에 주면, 구단이 포스트시즌 배당금과 합한 뒤 선수들의 팀 공헌도에 따라 차등 분배할 전망이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일수록 당연히 많은 보너스가 떨어질 것이고,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역시 보너스를 손에 쥘 전망이다. 또한, 삼성은 10억원 상당의 우승보험에도 가입한 상태다. 이 역시 고스란히 받게 된다.
▲ 류중일 감독 역대 최고대우 재계약?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류중일 감독의 3년 계약이 종료됐다. 류 감독은 2010년 12월 말 선동열 전임 감독에 이어 사령탑에 선임됐다. 3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8억원을 받았다. 삼성은 15일부터 20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아시아시리즈를 치르지만, 공식전은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끝났다고 봐야 한다.
류 감독은 일단 아시아시리즈를 지휘한다. 류 감독과 삼성의 재계약 논의는 아시아시리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역대 최고수준의 대우가 확실시된다. 류 감독은 국내 어떤 감독도 해내지 못했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일궈냈다. 과연 류 감독이 현재 국내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KIA 선동열 감독(3년 계약금 5억원, 연봉 3억 8000만원, 총 16억 4000만원)을 뛰어넘을 것인지 궁금하다. 국내 최고대우를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 류 감독이 삼성을 떠날 가능성도 사실상 0%라고 보면 된다.
▲ FA 빅3와의 거취결정 및 계약
KBO 규정상 한국시리즈 종료 후 5일 뒤 FA 대상자를 공시한다. 삼성은 올 가을 류 감독과의 재계약 말고도 처리해야 할 굵직한 사안이 많다. 8년차 대졸 FA로 풀릴 오승환과 장원삼, 생애 두번째 FA가 되는 박한이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오승환, 박한이, 장원삼은 이른바 빅3라고 봐야 한다.
오승환은 이제 자신의 속마음을 표명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그동안 소속팀 삼성과의 신의를 위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오승환이 해외진출에 관심이 없다고 한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이미 일본과 미국에서도 오승환에 대한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 오승환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 의지를 표명한다면, 삼성으로서도 더 이상 오승환을 붙잡을 명분은 없다. 오승환은 2005년 데뷔 후 지난 9년간 삼성에 할 만큼, 아니 그 이상을 해냈다.
박한이와 장원삼도 지난 수년간 삼성의 투타 간판으로 활약해왔다. 삼성이 그동안 FA들을 대접한 걸 보면 두 사람에게도 충분한 대우를 해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박한이와 장원삼의 경우 스스로 생각하는 몸값과 구단의 생각과 차이가 날 수도 있다. 때문에 삼성이 두 사람을 눌러 앉히는 데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통합 3연패 주역들과의 연봉 재계약 협상도 중요한 과제다.
[삼성 선수들(위,아래), 류중일 감독(가운데). 사진 = 대구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대구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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