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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응징자' 주상욱, 변화 그쯤이야! '도전하는 굿배우' (인터뷰)

시간2013-11-02 14:21:04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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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한 때 배우 주상욱은 실장님 전문 배우로 기억됐다. 그 옛날 잘생기고 미끈한 외모 때문에 실장님 역을 많이 맡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주상욱은 더 이상 실장님이라는 수식어에 갇혀 있지 않았다. 실장님이라는 단어를 꺼내기 미안할 정도로 차근차근 자신을 다져나갔다. 그가 출연한 영화 '응징자' 또한 배우 주상욱을 완성시키는, 그 과정의 길목에 있다.

주상욱은 '응징자'에서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혔을 뿐 아니라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안긴 창식(양동근)을 만난 후 그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인물 준석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과감히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엘리트 이미지를 지워버리기라도 하듯 수트 대신 점퍼를 입고 대리운전을 하는가 하면, 양동근에게 날을 세우며 복수의 칼을 간다. 피칠갑이 돼 웃음 짓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한층 힘을 뺀 연기를 선보일 때면 상처받고 약해진 한 남자에 대한 연민이 꿈틀대는 등 기존 이미지와 다른 배우 주상욱의 면모들을 선보인다.

주상욱은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이제는 실장님 이미지가 아니야'라는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던 것도 아니다"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런 부분에서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 내 연기를 보고 만족한다는 건 웃긴 일이지만 배우로서는 뭔가 어느 정도 소득이 있고 만족스러운 게 있다. 영화가 더 잘 되면 너무 좋겠지만 지금도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주상욱이 영화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꼽은 것이 추위였을 정도다. 추운 겨울 아스팔트 위에서 굴려야 한다는 것이 힘들긴 했지만 그 외에는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 촬영 현장이라는 것. 여기에는 매사 긍정적 마인드로 임하는 주상욱의 성격도 한몫했다. 사실 촬영 현장이 굉장히 추웠고, 그 속에서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의 고충 역시 상상 이상이었다는 후문이다.

그는 "영화를 보고 '고생 많이 했구나'라고들 얘기하시더라. 그 정도로 고생을 많이 하지 않은 느낌이긴 하지만 '아니요'라고 하기도 뭐해 '추위 때문에 고생스러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웃음) 캐스팅부터 첫 촬영, 크랭크업 하는 순간까지 즐거웠다.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한다는 설렘과 기대감이 있었다. 힘들어도 즐겁게 촬영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초긍정 마인드'를 지닌 주상욱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허황된 목표는 세우지 않는 것이 철칙. 자신이 도전 가능한 것들을 목표로 삼고 차근차근 이뤄나가며 배우로서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반복하는 중이다.

주상욱은 "'이 작품이 잘 되고, 이렇게 하다 보면 어떤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이런 과정을 계속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일 년 단위로 계획을 세웠던 것 같다. 대운이 들어야 하는 목표는 세우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그건 허황된 꿈"이라고 설명했다.

또 "같은 역이라도 틀에 박히지 않은 연기를 하려고 한다.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요즘에는 실장님 말고 배우로서의 냄새도 살짝 나려고 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런 배우 주상욱의 최종 목표는 '잘생기고 연기 잘 하는 배우'다.

주상욱은 "잘생기고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보겠다"며 "10명 중 10명 모두가 다 연기를 잘 한다고 평가해 줄 수는 없다. 저 사람의 연기가 마음에 안 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기 마련이다. 10명 중 10명을 다 아우를 수는 없지만 '잘생겼는데 연기도 잘하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최대한 늘려갈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 배우가 된다면 그 나머지 것들은 다 따라올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응징자'는 우정 대신 증오만이 남은 두 친구 창식과 준석, 두 사람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넘나드는 복수를 그려낸 영화다. '내사랑 싸가지' '웨딩 스캔들' 등을 연출한 신동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주상욱, 양동근, 이태임 등이 출연했다.

[배우 주상욱.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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