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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조인식 기자] 삼성화재의 레전드 석진욱이 성대한 은퇴식을 치렀다.
신생팀 러시앤캐시 베스피드의 김세진 감독을 보좌할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된 석진욱은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NH농협 2013~2014 V리그 개막전 2세트를 마치고 은퇴식을 치렀다. 한양대 졸업 이후 삼성화재 유니폼만 입었던 석진욱은 은퇴식을 통해 삼성화재와 작별인사를 했다.
자신의 선수 시절 영상으로 먼저 팬들과 인사한 석진욱은 영상 상영이 끝나고 코트에 입장했다. 석진욱은 "행복했다. 촤고의 감독님 밑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했다. 많은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지난 1999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김세진, 신진식 등을 비롯한 당대 최고 공격수들의 공격력 폭발을 돕는 수비형 레프트로 명성을 떨치며 신치용 감독이 가장 아끼는 선수 중 하나로 오래도록 믿음을 받았던 석진욱은 선수로서 마지막을 고했다.
은퇴식을 마친 석진욱은 김세진, 신진식, 김상우 등 선배들과 달리 울지 않았다는 말에 "원래 울지 않을 생각이었다. 많이 아파서 (선수생활에)미련이 없었다"고 답했다. 석진욱은 무릎이 좋지 않아 수년 전부터 은퇴를 고민해왔다.
삼성화재를 만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다음 일요일인데, 빨리 만나고 싶다. 빨리 붙어서 많이 배우고 싶고, 우리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삼성화재 출신으로 구성된 러시앤캐시 코칭스태프(김세진 감독-석진욱 코치)는 삼성화재와의 대결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유니폼을 입은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있지만, 석진욱은 이날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석진욱은 "옷을 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14~15년 된 정장을 항상 입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뭐라고 하기에 이번에 새로 샀다"며 웃었다.
오래됐지만 늘 입던 자신의 정장처럼 석진욱은 한결같은 선수였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팀에 필요했던 꾸준한 이미지로 레전드의 반열에 오른 석진욱은 이제 지도자로 새 출발을 시작한다. 선수 석진욱에 이어 지도자 석진욱도 팀을 강하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여부도 이번 시즌 V리그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다.
[은퇴식 도중 핸드프린팅을 하고 있는 석진욱.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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