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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천안 강산 기자] 2년 연속 우승을 안겨준 선수를 어찌 잊으랴.
아산 우리카드 한새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경기가 열린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은 선수들의 화끈한 스파이크에 목말랐던 배구 팬들로 가득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2007년 이후 6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숀 루니(우리카드)의 복귀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루니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캐피탈에서 뛰며 팀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그는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그는 미국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또한 러시아리그 파켈 노브렌고이와 이탈리아리그 아쿠아몬자 브리안자 등 세계적인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며 입지를 다졌다. 그리고 6년 만에 우리카드 소속으로 다시 한국 무대를 밟은 루니다. 당시 스승인 김호철 감독을 비롯해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과 적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천안 팬들도 루니를 잊지 않았다. 경기 시작 30여분 전 장내 아나운서가 루니의 이름을 호명하자 천안 팬들은 어느 때보다 큰 함성과 기립박수로 그를 반겼다. 루니도 손을 들고 웃으며 화답했다. 감회가 무척 새로워 보였다.
초반에는 몸이 덜 풀린 탓인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1세트에서 득점은 2점, 공격성공률은 28.57%에 불과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7득점 공격성공률 53.85%로 살아났고, 점유율도 서서히 높였다. 무엇보다 2단 연결과 수비에서 큰 힘이 됐다.
하지만 3세트는 다소 아쉬웠다. 22-23으로 한 점 차 뒤진 승부처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회심의 스파이크가 코트를 벗어났고, 22-24에서는 퀵오픈이 현대캐피탈 송준호의 블로킹에 걸리고 말았다.
이날 루니의 성적은 13득점 공격성공률 44.82%.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보여준 강력한 임팩트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팀도 0-3으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공격 성공 시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화이팅을 외치며 팀에 녹아들고자 노력했고, 수비에서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이며 향후 활약을 기대케 한 루니다. 2년 만에 돌아온 루니의 올 시즌 행보가 기대된다.
[숀 루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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